공도읍 '6,738표 차'가 결정타…전체 승리 격차의 절반 이상 쏟아져
안성1동 '37표 차' 피 말리는 초접전…정당투표도 33표 차 '최대 경합지' 입증
정당투표분석…민주당, 도시권 압승 및 농촌 3곳 탈환으로 정당 지지 증명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안성시 개표 결과를 읍·면·동별로 분석하면 이번 선거의 승패가 어디서 갈렸는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김보라 시장의 전국 최초 여성 3선 기초단체장 당선은 단순한 정당 지지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공도읍과 안성2·3동 등 인구가 밀집한 도시권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한 반면, 국민의힘은 농촌권 강세에도 불구하고 도시권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안성의 인구구조 변화와 생활정치에 대한 민심이 숫자로 확인된 선거였다.
■ 시장 선거 : 공도읍 6,738표 차가 만든 김보라의 압승
안성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보라 후보는 5만 2,192표(54.86%), 국민의힘 김장연 후보는 3만 9,903표(41.94%)를 얻어 1만 2,289표 차로 승리했다.
가장 결정적인 지역은 단연 공도읍이었다. 공도읍에서 김보라 후보는 1만 6,124표를 얻어 김장연 후보(9,386표)를 6,738표 차로 앞섰다.
전체 승리 격차의 절반 이상이 공도읍 한 곳에서 나온 것이다. 공도읍은 현재 안성 최대 인구 밀집지역으로 수도권 출퇴근 직장인과 신혼부부, 젊은 세대가 집중된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교통·교육·주거환경 등 생활밀착형 정책에 대한 평가가 투표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도심과 아양지구가 포함된 안성2동과 안성3동에서도 민주당 강세가 확인됐다. 안성2동에서는 김보라 후보가 5,584표를 얻어 김장연 후보(4,357표)를 1,227표 차로 앞섰다. 안성3동 역시 김보라 후보 5,878표, 김장연 후보 4,908표로 970표 차 우위를 기록했다. 공도읍·안성2동·안성3동 세 지역에서만 김보라 후보는 8,935표의 우세를 확보했다. 이는 전체 승리 격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치열했던 곳은 안성1동이었다. 김보라 후보 2,602표, 김장연 후보 2,565표로 격차는 불과 37표였다. 안성1동은 전통시장과 원도심 상권, 주거지역이 혼재된 지역으로 특정 정당에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향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가장 치열한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촌권에서는 여전히 국민의힘 우세가 나타났다. 보개면에서는 김장연 후보가 531표 차로 앞섰고, 양성면 436표 차, 일죽면 374표 차, 삼죽면 157표 차, 서운면 146표 차, 미양면 86표 차, 죽산면 79표 차, 고삼면 30표 차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덕면에서 637표 차, 금광면에서 316표 차, 원곡면에서 117표 차로 승리했다. 특히 대덕면은 농촌지역 가운데서도 민주당 강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곳으로 분석된다.
결국 국민의힘은 더 많은 읍·면 지역에서 승리했지만 인구 규모가 큰 공도읍과 신도심 지역에서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 도의원 선거 : 이주현·백승기 당선, 사전투표와 공도읍이 원동력
이번 선거는 시장 선거뿐 아니라 도의원과 시의원 선거에서도 지역별 표심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민주당은 시장과 도의원 선거를 석권하며 지역 정치의 주도권을 유지했다.
- 제1선거구 (이주현 당선) : 경기도의원 제1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이주현 후보가 3만 3,458표를 얻어 국민의힘 박근배 후보(2만 5,650표)를 7,808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승부처는 역시 공도읍이었다. 공도읍 관내사전투표에서 이 후보는 5,375표를 얻어 박 후보(1,756표)를 3,619표 차로 앞섰다. 공도읍 제11투표소에서도 1,281표 대 853표로 428표 차 우위를 기록하는 등 공도읍 대부분 투표구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박근배 후보는 공도읍 제7투표소에서 984표를 얻어 이 후보(808표)를 176표 차로 앞서는 등 일부 투표구에서 선전했지만 전체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제2선거구 (백승기 재선) : 도의원 제2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백승기 후보가 1만 8,301표를 얻어 국민의힘 윤성환 후보(1만 6,895표)를 1,406표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백 후보 승리의 핵심은 사전투표와 서부권 지역이었다. 금광면 관내사전투표에서는 백 후보가 615표를 얻어 윤 후보(267표)를 348표 차로 앞섰다. 금광면 제5투표소에서도 646표 대 438표로 208표 차 우위를 보였다.
반면 윤성환 후보는 보개면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보개면 제1투표소에서는 299표 대 174표로 125표 차, 제3투표소에서는 416표 대 184표로 232표 차 우위를 기록했다. 동부권과 전통 보수지역에서 윤 후보가 우세를 보였지만 금광면과 사전투표에서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지 못한 것이 승패를 갈랐다.
■ 시의원 선거 : 지역구별 기반과 조직력에 따른 양강 구도
- 가선거구 (김승택·이용성 당선) : 민주당 김승택 후보가 1만 4,234표로 1위를 기록했고 국민의힘 이용성 후보가 1만 3,674표로 뒤를 이으며 나란히 당선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560표에 불과했다.
김승택 후보는 공도읍 관내사전투표에서 3,652표를 얻어 이용성 후보(1,638표)를 크게 앞섰다. 반면 이용성 후보는 공도읍 제7투표소에서 885표를 얻어 김승택 후보(581표)보다 304표 많았고, 공도읍 제10투표소에서도 755표를 얻어 김 후보(614표)를 앞섰다.
공도읍 내부에서도 아파트 밀집지역과 전통 주거지역의 표심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 나선거구 (박만식·윤한웅 당선) : 나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박만식 후보가 8,318표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윤한웅 후보도 5,965표를 얻어 당선권에 진입했다.
대덕면 관내사전투표에서 박 후보는 696표를 얻어 윤 후보(278표)를 418표 차로 앞섰다. 대덕면 제4투표소에서도 606표 대 491표로 우위를 보였다.
반면 윤한웅 후보는 미양면 제2투표소에서 211표를 얻어 박 후보(175표)를 앞섰고, 대덕면 제3투표소에서도 374표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박만식 후보는 대덕면 강세, 윤한웅 후보는 농촌지역 보수표 결집이 특징이었다.
- 다선거구 (안태호·조민훈·반인숙 당선) : 다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안태호 후보가 1만 177표를 얻어 전체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민주당 조민훈 후보는 9,579표, 반인숙 후보는 6,426표를 얻어 함께 당선됐다.
안태호 후보는 보개면 통합투표구에서 495표를 얻어 조민훈 후보(183표)보다 312표 많았고, 금광면 제2투표소에서도 108표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조민훈 후보는 금광면 사전투표에서 287표를 얻어 안태호 후보(139표)를 148표 차로 앞섰다. 반인숙 후보는 특정 지역 압승보다는 사전투표와 생활권 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기록한 것이 특징으로 분석된다.
■ 비례대표 정당투표 분석 : 숫자로 본 정당 지지 기반의 현주소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성시의회 비례대표 선거는 지역별 정치 성향과 정당 지지 기반의 흐름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줬다.
전체 비례대표 정당투표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5만 1,590표, 국민의힘 4만 2,257표로 민주당이 안성 전체에서 9,333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 비례대표 1순위인 소희경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당은 시장과 도의원에 이어 비례대표 선거까지 거머쥐며 지역구와 정당 투표 모두에서 탄탄한 지지 기반을 증명해 냈다.
지역별 개표 현황을 살펴보면 도시권과 농촌권의 명확한 온도 차와 더불어 미세한 지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공도읍과 안성2·3동 등 인구가 밀집한 신도심 지역은 민주당의 견고한 표밭이었다.
가장 큰 격차가 벌어진 공도읍에서 민주당은 1만 5,549표를 획득해 1만 106표에 그친 국민의힘을 5,443표 차로 압도했다. 안성2동(민주 5,576표 / 국힘 4,525표)과 안성3동(민주 5,846표 / 국힘 5,051표) 역시 각각 1,051표와 795표 차이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농촌 지역의 전통적인 결집력을 바탕으로 전선을 구축했다. 일죽면에서 국민의힘은 1,971표를 확보해 민주당(1,351표)을 620표 차로 앞섰고, 양성면에서도 1,426표를 얻어 민주당(965표)을 461표 차로 따돌렸다. 이어 보개면(379표 차), 삼죽면(220표 차), 서운면(197표 차)에서도 국민의힘이 무난하게 승리했으며, 죽산면(국힘 1,778표 / 민주 1,586표)에서도 192표 차이로 우위를 지켜냈다. 다만 농촌 지역 여러 곳에서 확보한 우세표를 모두 합쳐도 공도읍 한 곳에서 민주당이 벌린 격차를 만회하기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과거 보수 성향이 짙었던 일부 농촌·외곽 지역의 점진적인 정치 지형 변화다. 대덕면의 경우 민주당이 2,959표를 얻어 국민의힘(2,592표)을 367표 차로 제쳤고, 금광면 역시 민주당이 1,730표로 국민의힘(1,589표)에 141표 차 승리를 거두었다. 원곡면 또한 민주당이 13표 차라는 미세한 우위를 기록하며 외곽 지역 표심의 이동을 보여주었다.
한편, 시장 선거에서 37표 차 초접전이 벌어졌던 안성1동은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민주당 2,629표, 국민의힘 2,662표로 국민의힘이 불과 33표 차의 신승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안성 정치의 대표적 경합지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 결론 : 세대교체와 인구구조가 던진 과제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여야를 막론한 세대교체다. 민주당에서는 이주현 도의원, 김승택·박만식·조민훈 시의원과 비례대표 소희경 시의원이 새롭게 의회에 진출했다. 재선에 성공한 백승기 도의원과 반인숙 시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초선이다. 국민의힘 역시 이용성·윤한웅·안태호 시의원이 의회에 입성했다.
결과적으로 제9대 안성시의회는 과거보다 초선 비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새로운 세대가 전면에 등장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기존 정치인 중심 구조에서 새로운 인물 중심 구조로 점진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안성 민심은 어느 한 정당의 일방적 우세가 아니라, 도시권과 농촌권이 서로 다른 요구를 표출한 결과에 가깝다. 공도읍과 신도심은 교통·교육·주거환경을, 농촌권은 농업과 지역경제, 생활기반 문제를 주요 의제로 선택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안성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데이터 선거였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숫자는 안성 정치권에 도시권의 영향력 확대에 발맞춘 '변화와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 시장 읍면동별
▲ 다음 자료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개표단위별 개표결과 | 투·개표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최근선거))에서 확인할 수 있음
▲ 다음 자료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개표단위별 개표결과 | 투·개표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최근선거))에서 확인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