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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8-25 16: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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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방에서

며칠을 앓고 난 얼굴같이

서너 통의 편지가 누워 있다


얼마나 뒤척였는지

모서리가 긁히고 헤진 것이 안쓰러울 뿐

가까스로 가로누운

발신인이 슬픈 한 통은 주무신다

우편함에 손을 넣으면

금방 부서질 것 같아서

나도 부서질 것 같아서

자갈밭을 걷는 소심한 눈빛으로

그냥 지나친다


바람이 나의 눈가를 스쳐가는 동안

글썽이는 눈물이 말라가는 것처럼

그도 나를 떠나보내리라




[박노식 시인]

-광주 生

-조선대 국문과 졸

-전남대 대학원 국문과 수료

-광주스토리텔링작가협회 회장

-한국미소문학 정회원

-휴먼아카데미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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