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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며들다...어르신들의 외로운 가슴속으로 - 공도성당, '성 베드로집'에 봉사공연 펼쳐
  • 기사등록 2017-10-03 12:03:17
  • 수정 2017-10-03 12: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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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드로의 집’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친 공도성당 사회복지분과 회원과 체칠리아 성가대



열매 맺는 것들이 따가운 햇살아래 알알이 영글어 풍성하기만 한 가을. 모든 것을 내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계절에 가을을 닮은 분들을 찾아간 천사들이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어 마른 잎처럼 한없이 가벼워진 어르신들이 고단한 생에 쉼을 취하고 있는 “성 베드로의 집”을 지난 9월30일 공도성당 사회복지분과 회원과 체칠리아 성가대가 방문했다.


공도성당의 사회복지분과에서 주관하고 체칠리아 성가대가 협조하여 이루어진 봉사공연으로 추석을 앞두고 어르신들께 드릴 다과를 준비하고 어울렁 더울렁 어르신들과 즐기기 위해 성가대에서는 ‘사랑해’와 ‘어머나’를 소프라노, 알토, 베이스, 테너로 완벽한 하모니를 맞추며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성가대 중에 개인기를 발휘 하여 섹스폰을 연주해준 김승철 공도성당의 총회장을 비롯한 단원들이 부채춤과 사물놀이 등으로 어르신들을 신명나게 해주었다. 흥을 참지 못해 앞으로 나오신 어르신들과 손을 잡고 춤을 추며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성가대원들은 천사 그 자체였다.


어쩌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르신들 속으로 물들어 스며들 수 있을까.


공연 내내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며 갖은 재롱을 떨던 손세정단원은 앞에서 눈물을 흘리시는 어르신을 보고 같이 눈물을 흘렸고 자신이 재롱을 떠는데도 반응이 전혀 없으신 얼굴로 뚫어져라 바라만 보셨던 어르신의 눈이 자꾸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 성가대 중에 개인기를 발휘하여 섹스폰을 연주하고 있는 김승철 공도성당 총회장


▲ 체칠리아 성가대는 총38명의 단원들이 이경숙 단장을 비롯하여 박미순 지휘자, 이종란 반주자와 함께 성스러운 성가로 봉사 이어가고 있다.


공연을 마치고 한 분 한 분 손을 잡아주며 인사를 나누는 단원들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의 눈동자가 조금씩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내 뺨에 뽀뽀해줘.”라고 한 어르신이 말씀하셔서 한 분 한 분 안아주며 볼에 뽀뽀를 해주기도 하는 다정스러움을 보였다.


성 베드로의 직원은 전문성을 띈 공연 팀도 많이 다녀갔지만 이번처럼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함께 손잡고 춤추며 온기를 전해준 공연 팀은 없었다며 어르신들이 무척 좋아하시는 모습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흐뭇했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공도성당 사회복지분과는 매주 목요일 지역의 독거노인에게 일주일치의 반찬을 만들어 전하고 있으며 목욕봉사와 교육 봉사도 병행해 오고 있다.


체칠리아 성가대는 총38명의 단원들이 이경숙 단장을 비롯하여 박미순 지휘자, 이종란 반주자와 함께 성스러운 성가로 공도 성당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봉사단체다.


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큰 축복과 은혜를 하느님께서 차고 넘치게 내려 주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한 생각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귀하다.


늘 일상 속에서 선함을 이행하는 참된 신앙인들의 표본이 되 줄 거라 의심치 않는다.


드러나지 않는 많은 사랑실천가들이 있기에 이 사회가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다. 그것으로 우리 모두는 살만한 가치, 살아있는 가치에 충분한 의미를 두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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