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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정부지원금 최대 131만원제도 아시나요?” - 복음보청기 안성센터, 이전경로당서 무료청력검사 봉사 실시해
  • 기사등록 2017-07-28 15: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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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보청기 안성센터 이진홍 원장이 이전경로당에서 무료청력검사 봉사를 하고 있다.



☉보이지 않으면 사물에서 멀어지지만 들리지 않으면 사람에게서 멀어진다...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장애를 겪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주 당연한 일이지만 듣지 못한다는 것은 말하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큰 장애일 수 있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했던 헬렌켈러는 보지 못하는 것은 세상과 사물에서 분리되는 것이지만, 듣지 못하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격리되는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은 등록자 기준으로 모두 26만명 내외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구체적 통계를 들지 않더라도 사회적으로 폭넓은 활동을 하는 시각장애인이 청각장애인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청각장애인이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생각보다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격리되는 청각장애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소리를 다시 느낄 수 있다면...


시골로 이사와서는 소음처럼 들리던 세상의 소리들을 어느 한순간부터 들리지 않게 된 청각장애의 어려움을 갖고 사시는 어르신들을 자주 뵌다.


마을회관에 수박이라도 갖다 드리는 날이면 “수박드세요!!”라는 말을 어느 정도 크게 해야 다 들으시고 오시나 싶은 근심을 먼저 갖게 된다.


마누라 바가지 긁는 소리, 강아지 짖는 소리, 경운기 지나가는 소리... 모두 모두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소리라고 말씀하시며 굵게 주름진 눈가가 촉촉해지는 어르신을 보며 무엇으로 저 막막함을 뚫어 드려야하나 마음이 아파온다.



▲ 무료청력검사가 진행 된 이전경로당



☉세상이 귀로 들려온다...


지난 27일 목요일, 복음보청기 안성센터(원장 이진홍, 이하 센터)는 우리 동네(보개면 이전리 이전경로당)로 무료청력검사 봉사를 오셨다.


사실 그동안 센터는 안성시 노인복지회관과 안성관내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무료청력검사 봉사를 해왔다고 한다.


이전경로당은 센터에서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아침부터 조금은 설레는 맘으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센터사람들이 도착하자마자 귀한 사위가 온 듯 어르신들이 반겨 맞았다. 심지어 어느 어르신부터 먼저 할지 번호표 아닌 번호를 미리 따지고 있어서, 웃음을 자아냈다.


“아, 저이가 잘 안 들린 게 저이부터 먼저 해주셔”. 이구동성으로 어르신들이 말한다. 사실 평소 가족이나 자녀들보다 더 많이 경로당에서 생활하다보니, 어르신들끼리 서로 속사정과 건강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덕분이다.

“저이가 답답한 게 아니라 우리가 답답해서 그려”라고 한 어르신이 이야기해서 웃음폭탄이 터졌다.


이렇게 번호표(?)대로 청력검사가 이어졌다. 청력검사를 하는 동안 쥐 죽은 듯이 경로당 안방이 조용했다.


사실 검사실이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어르신들이 모여 있던 방이 바로 검사실로 차려졌다. 어르신들은 일동 ‘얼음’이 되고, 모두 서로를 보며 ‘쉿’이라며, 서로를 조용히 시키는 장면 또한 우습기도 했다. 거기에 있는 모든 어르신들이 마치 자기도 검사 받는 양 검사받는 어르신을 쳐다보며 조용히 했다.


A할머니는 보청기를 이미 맞추긴 했지만, 자신과 맞지 않아 얘를 먹다가, 센터의 정밀기계로 적합하게 맞춰드리니, 만면에 미소를 띠며 연신 고마워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청각장애 등록을 해야 할 만큼 잘 들리지 않던 어르신도 검사를 받으며, 희소식을 접했다.


희소식이라니? 그렇다. 청각장애등록을 하면 정부로부터 최대 131만원이 지원 된다는 소식이다. 이진홍 원장은 “보청기 정부지원금이 상향된 법이 2015년 11월부터 시행되었다.


법이 바뀌었음에도 모르는 분이 너무 많아 혜택을 못 받는 분이 많다. 이렇게 시골경로당에 오는 것은 그 법을 알려드리고, 귀가 잘 안 들리는 분들에게 권리를 찾아 드리기 위해서”라고 역설했다.



▲ 무료청력검사를 원하는 경로당이나 기관은 복음보청기 안성센터(031-672-1999)로 연락하면 된다.


☉이 나라 법이라는 것이 막힌 귀를 뚫어주려나...


보청기 지원금 법에 따르면, 청각장애등록자에 한해서 정부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일반건강보험자인 경우 기존 306,000원에서 1,179,000원(본인부담금 10%)으로 상향조정 지원이 되고, 기초생활수급자인 경우 기존 340,000원에서 1,310,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일반건강보험자는 131,000원, 기초수급자는 무료로 보청기 한 대를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더 희소식은 일단 청각장애등록만 하게 되면, 5년마다 정부보조금을 받아, 보청기를 새로 교체할 수 있다. 물론 기존에 청각장애등록을 한 어르신들도 보청기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날 검사에도 2~3명의 어르신이 정부보조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알려드리는 시간이 되었다.


이진홍 원장(복음보청기센터장, 031-672-1999)은 “이런 좋은 법을 널리 알려서,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아, 귀가 밝은 세상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검사는 하는 사람들도, 받는 사람들도 모두 대만족이었다는 게, 어르신들이 준비하신 수박파티에서 드러난 듯하다.


☉세상과 소통하는 들음의 성장...


수화기 너머로 아들의 안부목소리를 들으며 웃음짓는 어느 노모의 행복이, 세 살바기 손주가 어설프게 함무니, 하부지라 불러줘도 즐거운 어느 노부부의 기쁨이, 들음으로 소통하고 성장하여 세상과 어울리며 희망을 꿈꾸게 하는 것이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손잡고 아름다운 세상 안에서 더불어 살아감을 소망한다.


청각장애등록과 정부보조금지원에 대해 문의하거나, 무료청력검사를 원하는 경로당이나 기관은 복음보청기 안성센터(031-672-1999)로 연락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무료청력검사를 받을 사람은 안성센터(구 터미널 보룡약국 옆)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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