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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7-19 00:50:03
  • 수정 2017-07-19 00: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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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또 오겠다는 그 말을 남기고 돌아서는 순간 ‘아차’ 했습니다. / 요양원에선 ‘또 올께요’란 말이 금지어란 것을 요즘 봉사를 다니면서 알게됐습니다. / 외로우니까, 온다고 했으니까, 언제나 올까? 기다리실 분들을 생각하니 돌아서는 등 뒤로 그 분들의 마음 한켠이 시리게 다가오며 아려왔습니다.”


▲ 푸른솔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합창봉사를 펼친 안성맞춤여성합창단



7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6개 대륙 여러 국가에서 참여하는 대규모의 Festival인 ‘ONE MONTH Festival’에 안성맞춤 여성합창단이 동참하며, 18일 안성시 삼죽면 푸른솔요양원에서 펼쳐진 작은 음악회가 특별한 감동으로 전세계에 퍼졌다.


2015년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안성지역의 크고 작은 문화행사와 자원봉사를 통해 시민에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하고 있는 안성맞춤여성합창단의 이번 ‘원 먼스 페스티벌(One Month Festival)’행사는 처음은 아니었지만 요양원 어르신들과 함께 참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낮별과 낮달이 숨 쉬는 푸른솔요양원의 오전과 오후의 경계선. 합창단 단원들이 첫 곡으로 선택한 ‘홀로 아리랑’의 하모니가 요양원 어르신들 가슴마다 합창단의 숨소리와 표정, 손짓과 몸짓의 언어들로 닿는 푸른 날이었다.


진중한 음악을 부자연스럽게 부르는 합창단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피던 필자는 집에 계신 부모님이나 혹은 돌아가신 분들 생각으로 눈물을 참느라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합창과 함께 장정원 안무담당의 한국무용이 시작되자 눈가엔 이슬이 맺히기 시작할 밖에.


▲ 그분들로 인해 오히려 단원들이 기쁨과 치유를 선물로 받아 온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왕미영 부단장(좌측)


‘하필 첫 곡을...’ 우려의 생각은 잠시, 이어진 세시봉메들리가 시작되고 합창단의 율동이 요양원을 에워싸자 어르신들과 간병인들도 서로 박수치고 웃는 모습을 보며, ‘에라 모르겠다.’ 맘마미아 합창과 함께 필자도 조금씩 어깨를 들썩들썩.


‘봉사란 몸이 먼저가 아닌 마음이 먼저 앞서야 된다.’란 말을 에둘러 생각하다가 안성맞춤여성합창단의 얼굴들을 떠올렸다. 맏언니, 큰엄마처럼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윤혜신 단장, 각자 다른 목소리들을 한목소리로 만들고 있는 여은주 지휘자, 피아노연주로 서럽게도 들뜨게도 만드는 이정경 연주자, 그리고 모든 합창단원들. 그들 모두는 마음이 먼저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있었던 것이었다.


집에오는길.

안성맞춤여성합창단은 요양원 어르신들이 기뻐하던 순간들을 가슴속에 그리며, 합창봉사가 아닌 그분들로 인해 오히려 단원들이 기쁨과 치유를 선물로 받아 온 것 같다고 서로 아름다운 눈빛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건강하세요 / 또 올께요 /빨리 건강해지세요.”란 말을 한 할머님께 전하자. 할머님께서 "내가 건강해질 수가 있을까?"라고 대답하시는 모습이 자꾸만 창밖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안성맞춤여성합창단 왕미영 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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