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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6-23 19: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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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에 앞서 이규민 상임대표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 이날 행사에서 한국노총 안성지역지부가 100만원의 성금을 전달 했다.



안성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상임대표 이규민, 이하 추진위)가 22일, 한경대 산학협력관에서 발족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족식은 축하공연과 영상상영,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의 강연, 경과보고, 상임대표 인사, 공동대표들의 건립선언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으며, 300여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대거 참석해 소녀상 건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식전행사로 일죽초등학교 학생들의 연주가 진행됐다.


▲ 윤미향 정대협 대표의 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영상과 윤미향 대표의 강연을 보면서는 눈물짓는 시민들도 있었으며, 결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건립선언문 낭독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한 방송인은 “타 지역 행사보다 젊은 층 참여가 많아 놀랐다”면서, “안성에 새로운 바람이 부는 듯하다”고 전했다. 

 

추진위는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5월부터 한 달 남짓 계좌모금 및 거리모금을 통해 1,700여만 원의 기금을 모았다며, 이는 계획한 6천만 원 사업예산안의 28%에 달하는 액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167명의 추진위원과 300명이 넘는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진위원의 자격은 개인 3만원 이상, 단체 20만원 이상 기부한 이들에게 주어지며, 건립추진위는 소녀상 제막 시 ‘참여시민명단’ 동판을 제작, 추진위원들의 이름을 새길 예정이다.


이날 이규민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안성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마다 민중의 치열한 저항을 통해 위대한 역사를 썼던 고장”이라며, “그러한 역사를 계승해 소녀상 건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왜 과거사에 매이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고 전한 뒤 “일본정부는 여전히 공식사과와 법적책임이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을 뿐”이라며, “전쟁을 일으킨 자들에게 죄를 묻지 않고, 범죄를 제대로 단죄하지 않으면 역사는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겨울 1천만 촛불에는 해방이후 청산되지 못한 친일, 적폐청산에 대한 요구가 담겨있었다”면서, “평화와 정의를 희망하는 안성시민들의 뜻을 받아 안아 소녀상 건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 지난 22일 300명의 안성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안성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렸다.


추진위는 청소년 동아리 대표들을 비롯해 총 24명의 공동대표가 함께하고 있으며, 이들은 건립선언문을 통해 “안성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사람이 오가는 저잣거리 한복판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겠다. 매일매일 소녀상을 닦고 돌보며 지나간 역사를 기억하겠다. 계절마다 색색의 꽃을 바치며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안성 평화의 소녀상은 생생한 역사교육의 현장, 이 땅에 다시는 전쟁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하는 절절한 염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추진위는 주 2회 거리모금을 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으며, 특히 안성역사바로알기 운동을 병행,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모금참여] 계좌 농협 351-0951-8633-83 예금주 안성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문의] T. 031-673-0416


다음은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선언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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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선언문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제국주의가 최대 40만 명의 아시아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동원한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범죄행위입니다.


피해자들은 인간의 기본권과 행복권, 존엄성을 말살당해야 했으며,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많은 수가 몰살당했습니다. 살아남았어도 비관 속에서 자살한 이들이 많습니다. 또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침묵 속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한 개인에게 가해진 제국의 폭력은 너무나 잔인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여전히 공식사과와 법적 책임 등의 피해자와 국제사회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강제연행 부인 등 범죄의 본질 자체를 왜곡하고, 피해자들의 인권을 훼손하는 폭언을 가하고 있을 뿐입니다. 침략전쟁과 식민지의 역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곳곳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전국 66개 지역에 이미 건립돼 있으며, 추진하고 있는 지역도 다수입니다. 이는 일제의 전쟁범죄를 기억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지입니다. 아울러 ‘기억’을 통해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는 것이며, 상징물로써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결연한 선언입니다. 

 

이에 우리 안성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자 합니다.


우리 안성은 3.1운동 당시 남북을 통틀어 가장 치열한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던 지역입니다. 안성에서는 농민이 주축을 이룬 최대 6천여 민중이 조직적으로 만세시위를 일으켰고, 무력항쟁으로 이틀간 일제를 축출하고 안성을 해방시켰습니다.


이 항쟁으로 순국 및 옥고를 치른 선조들이 127명이며, 사건 관련자들은 민족대표 33인보다 더 높은 형량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고장 안성에는 자랑스럽고도 독보적인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하니, 시민 여러분! 안성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받은 후손의 당연한 도리일 것입니다. 이는 우리 다음세대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 여깁니다.


소녀상 건립은 일본정부가 하루속히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죄를 하도록 촉구하는 일이며, 20년 동안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천 번이 넘는 집회를 열어온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경외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안성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안성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사람이 오가는 저잣거리 한복판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겠습니다. 매일매일 소녀상을 닦고 돌보며 지나간 역사를 기억하겠습니다.


계절마다 색색의 꽃을 바치며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겠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공동체가 성장하는 길이며, 집단적 지성을 꽃피우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며, 이 땅에 다시는 전쟁과 같은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하는 절절한 염원이 될 것입니다.


그 길에 안성시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보태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모두 함께해주십시오.



2017년 6월 22일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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