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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5-27 09: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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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는 누가 뭐래도 ‘SNS 시대’다. SNS에 길들여지면, 조금만 글이 길어도 잘 안 본다. 요행히 읽는다 해도, 드래그 해서 쓱 보게 된다. “결론만 이야기 하라”는 ‘결론증후군’이 우리에게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책 잘 안 읽는 이유다. 안 읽어도 심하게 안 읽는다.


책 잘 안 읽는 시대에 책 읽게 만드는 책.


하지만, 이 책은 단언컨대, 잘 읽힌다. 일단 분량이 짧다. 책 전체 분량이 224쪽이면, 적은 분량은 아니다. 하지만, 한 꼭지가 짧다. 짧아도 심하게 짧다. 어떤 꼭지는 약 한 페이지 분량도 있다.


신기한 건, 짧은 데 할 말은 다 한다. 한 꼭지 읽고 나면, 뭔 말 하는지, 얻을 건 무언지 다 나온다. 이 책 스타일은 딱 ‘SNS스타일’이다. 결코 짧지 않은 책 224쪽이 짧게 느껴지는 건, 역시 스펙터클하고 디테일한 내용전개 때문이다. 짧아서 잘 읽히는 게 아니라, 술술 읽혀서 잘 읽힌다.


거기다가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책 전체를 차례대로 봐도 좋고, 맘에 드는 제목을 콕 찍어 봐도 좋다. 그래도 맥락이 흩어지거나, 내용을 모르지 않게 된다. 각 꼭지의 제목들이 워낙 섹시하다. 그 제목들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재취업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한 문장은 역시 제목에 있다. ‘퇴직은 있어도 은퇴는 없다’. 이 메시지는 인생을 축구경기로 비유한다. 당신이 퇴직했다면 전반전을 마친 셈이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은 바로 하프타임이다.


하프타임 때, 전반전을 분석하고, 후반전을 대비한다. 퇴직한 당신은 하프타임의 사람이다. 이 하프타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후반전이 보장된다. 그렇다. 이 책은 하프타임을 잘 보내고, 준비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하프타임을 정의하는 신의 한수를 둔다. “하프타임은 평생 내가 할 일을 발견하라고, 긴 시간은 아니라도 좋으니 몰입해서 생각해보라고 신께서 주신 기회다 (15쪽)”. 볼 것 없이 ‘밑줄 쫙’이다.


그거 아는가. 재취업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는 것을. 축구에서 하프타임의 골든타임은 15분, 재취업(하프타임)의 골든타임은 6~9개월이란다. 물론 이 기간을 넘어가면 안 되는 건 아니다. 재취업에도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는 이야기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그렇게 세상에 나올 이들의 서러움과 눈물, 그들이 맞이하게 될 인생 후반전에 대한 두려움은 거론하면서 정작 어떻게 하자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내용은 많이 부족한 듯싶다”며, 이 책에서 다룰 내용들을 암시한다. 하프타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말해주겠다는 이야기다.


디테일한 충고, 알고 보니 살아있는 경험덕분.


그가 서두에서 “오랜 시간 통안 퇴직 컨설팅의 힘을 직접 고보 느낀 필자는, 특히 구직이 어려워진 요즘 상황에서 그동안의 컨설팅 과정을 통해 얻은 정보와 지식을 많은 퇴직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11쪽)”고 말한 이유가 있다.



그의 회사경력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종합상사 (주) 선경, 미국에서 미국 상업은행인의 기업마케팅 부서, SK글로벌 재입사, SK그룹 내 7개 회사 오가면서 국제금융 경영기획, 신사업 개발, 해외 사업, 휴대폰 마케팅, 정보보호 사업, 영국런던에서 지사장 근무 등등. 하도 많아 쓰다가 포기했다. 현재 그는 전직컨설팅 국내 1위 기업인 (주) 인제이 매니지먼트의 CEO로 근무 중이다.


화려한 경력을 보니 조금 주눅 들긴 하지만, 그래도 들을 말이 많아 보이지 않은가.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의 산물이다. 현장에서 길어온 따끈따끈한 컨설팅들이다. 이런 경력이 컨설팅의 디테일함을 담보할 수밖에 없다.


디테일함이 빛나는 소제목들은 “은퇴 후의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의 직업. 면접 시 꼭 나오는 질문. 나만의 명함을 만들어라. 이력서 작성의 ABC.”등이다. “면접 보러 갈 때, 섹시한 옷 입지마라”고 충고하는 저자의 디테일함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정년퇴직 10계명”에 “아멘”으로 화답하다.


그밖에도 ‘퇴직 후의 9가지 행로도 알려준다. “1) 소자본 창업 2) 1인 창조기업 3) 기업운영 4) 경력을 살린 재취업 5) 새로운 분야로의 취업 6) 귀농(귀촌) 7) 사회기여활동 8) 완전한 은퇴 9) 복합적인 활동”등이 그것이다.

정년퇴직 10계명도 있다. “1. 저축하라. 2. 투자하라. 3. 일찍 은퇴하지 말라. 4. 지출을 줄여라. 5. 잘 먹어라. 6. 적절히 운동하라. 7. 가족들과 더 친밀해져라. 8. 새 친구들을 사귀도록 하라. 9.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라. 10. 이웃 사람을 부러워하지 마라.”다.


내가 목사라서 그런지 아멘 할 뻔했다. 하하하하. 당신도 아멘 할 만하지 않은가. 사실은 이런 표현이 있어서가 아니라, 담긴 내용들 덕분에 이 책은 ‘퇴직자 바이블’이지 싶다.



<송상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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