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에 알게 되었다
슬픔에 묶여 있는 사람들의 느린 걸음걸이에 대하여
고요한 소용돌이에 대하여
줄을 풀고 떠나가는
때 이른 조난신호에 대하여
삐걱삐걱 날아가는 기러기들에 대하여
아마도 만날 것 같은
기분뿐인 기분
아마도 바위 같은
예감뿐인 예감
어디선가 투하되고 있는 이것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 것인가
구부려도 펴도 나아지지 않는,
<김이강 詩人>
*1982년 여수 출생.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대학원 재학 중.
*2006년 겨울 《시와 세계》로 등단.
*시집‘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문학동네, 2012).
*2016 박두진 문학제, 제 2회 ‘젊은 시인상’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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