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가을 안개가
앞 논을 가렸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창문 밖 농무
안개가 가린 세상
미지의 세계
보이지 않아서
더 궁금한 세상

박광예 시인
시집 『내 마음속 바람』
수필집 『고슴도치 크게 웃다』
동인지 『쉼, 다시 걷기』
(박용진 시인 / 평론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앞날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정신과 의사인 어빈 얄롬은 죽음과 자유, 고립, 무의미를 인간의 궁극적 관심사이자 평생 피할 수 없는 네 가지 불안이라고 했다. (『죽음리허설』2026. 모티브) 삶은 생성되지 않은 앞날의 일들은 의도하지 않게 불안에 휩싸이게 만든다. 이러한 불안으로 부터 온전하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면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되고 도파민, 엔드로핀 같은 신경 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실제로 긍정의 현실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도래하지 않은 미래는 가능성의 영역이다. 불확실한 내일은 긍정을 내포하고 있다. 시인의 궁금에서 밝은 믿음을 건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