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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 양기석 신부, 안성 고삼저수지 수문 현장 방문…“생태 위기와 갈등 해결 위해 가톨릭 종교계도 함께 방법 찾을 것”
  • 기사등록 2026-10-30 17: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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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8만 톤 반도체 오폐수 방류 계획에 농민·시민단체 우려 목소리 전해

농산물 브랜드 가치 하락, 유해 화학물질 규제 미비 등 현안 공유

고삼주민(농업)반대대책위, 고삼저수지 현장 ‘시국미사’ 개최 정식 제안

  

▲ 천주교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인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가 지난 10월 29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오폐수 방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경기 안성시 고삼저수지 수문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천주교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인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가 지난 10월 29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오폐수 방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경기 안성시 고삼저수지 수문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고삼저수지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지역 주민과 농민, 시민단체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고삼면반대대책위 관계자들을 비롯해 윤홍선 고삼농협 조합장, 김사욱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회장 등이 참석해 고삼저수지의 현황과 반도체 오폐수 직방류로 인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현장 설명에 나선 주민들과 농민들은 저수지로 인해 발생하는 기존의 안개 문제뿐만 아니라, 향후 하루 48만 톤에 달하는 대규모 오폐수가 방류될 경우 발생할 저수지 수문의 구조적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조차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아울러 농민들은 친환경 농업의 메카인 고삼 지역이 반도체 오폐수 유입으로 얼룩질 경우, 지역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하락하여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현장에 참여한 한 주민은 “서구 선진국들이 반도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배경에는 오폐수 등 환경적 요인이 크다”며, “최근의 반도체 붐이 유해 물질 방류로 이어져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종교계가 앞장서서 이 심각한 상황을 널리 알려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함께 자리한 김사욱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회장은 “인근 고덕 반도체 산단 주변에서도 이미 과불화화합물(PFAS) 등 잔류성 유해 물질의 실질적 검출이 확인된 상태”라며, “첨단 산업이라는 미명 하에 정작 치명적인 화학물질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 조치가 전무한 것이 한국의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강하게 꼬집었다.

 

주민들의 호소를 경청한 양기석 신부는 “개발이 진행되는 어느 지역에서나 이로 인한 갈등이 불거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러한 때일수록 지역민들이 함께 뜻을 모으고 지역을 살리는 데 화합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생태 평화를 염원하는 가톨릭 종교인들도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에 현재 오폐수 직방류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는 고삼반대대책위 이광철 집행위원장은 양기석 신부에게 “반도체 팹(FAB) 개발과 관련된 갖가지 생태·환경적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고삼저수지 현장에서 ‘시국미사’를 개최해 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

 

양기석 신부는 주민들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지역 가톨릭농민회 등 관련 교회 단체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여, 주민들과 함께 이 당면한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천주교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현장 방문을 계기로, 대기업의 반도체 오폐수 방류를 둘러싼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 투쟁이 종교계 및 시민사회 전반의 연대로 확대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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