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학생들이 기획한 독립운동 체험 활동으로 교내 학생들과 역사의 의미를 나누다
▲ 죽산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사(史).이.다(사이를 잇다)`가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체험 활동을 운영했다.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죽산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사(史).이.다(사이를 잇다)'가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체험 활동을 운영했다.
이번 활동은 교과서 속 사건으로 배우던 독립운동을 오늘을 살아가는 학생들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고, 100여 년 전의 외침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함께 질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史.이.다'는 2026년 경기도형 역사동아리로 선정된 1~2학년 학생 12명으로 구성된 동아리다. '역사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고장을 통해 역사와 우리를 연결한다'는 주제 아래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현대로 이어지는 시대 흐름에 맞춰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학생들은 시대별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역사가 먼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자산임을 확인해 왔다.
이번 일제강점기 활동 역시 동아리 학생들이 주제 선정부터 활동 설계, 재료 준비, 현장 운영까지 직접 맡았다. 학생들은 독립운동의 의미를 동아리 안에서만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친구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교내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활동을 마련했다.
활동의 중심에는 ‘1919년의 가치를 2026년에 재현한다’라는 질문이 있었다. 참여 학생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에 나섰던 사람들의 삶과 선택을 살펴본 뒤, 같은 상황이 오늘 벌어진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을 나눴다. SNS를 통해 세계에 부당함을 알리는 방법, 기록을 디지털로 남겨 지키는 방법,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연대하는 방법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학생들은 방식은 달라지더라도 자유와 주권을 지키려는 마음은 시대를 넘어 이어진다는 데 공감했다.
질문은 자연스럽게 학생 자신을 향했다. 당시 독립운동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지금의 자신들과 비슷한 나이의 학생과 청년이 많았다는 사실은 참여 학생들에게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학생들은 '나라면 그 자리에서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물음 앞에서 오늘 누리는 일상의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되새겼다.
활동의 마지막은 동아리 학생들이 1919년 당시의 태극기를 재현해 만든 대형 걸개를 함께 채우는 시간이었다. 참여 학생들은 태극기 위에 독립운동가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과 앞으로의 다짐을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갔고, 손바닥을 대고 그 윤곽을 따라 그리며 저마다의 마음을 남겼다. 나흘 동안 여러 학생의 글로 빼곡하게 채워진 태극기는 교내에 게시되어 학교 구성원들과 그 의미를 나누고 있다.
활동을 운영한 동아리 학생은 "독립운동이라고 하면 늘 먼 옛날 위인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활동을 준비하며 나와 비슷한 나이의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거리에 나섰다는 걸 알고 마음이 무거워졌다.친구들이 태극기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며 메시지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준비한 활동이 누군가에게 역사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는 게 뿌듯했다"고 말했다.
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태극기에 메시지를 쓰면서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는데, 결국 '고맙습니다'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2026년의 독립운동을 상상해 보니 지금 내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누군가의 용기 덕분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아리를 지도한 정구흥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한 활동으로 친구들과 역사를 나누며, 역사를 외워야 할 사건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학생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과거의 선택을 오늘의 문제로 가져와 고민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역사적 사고력과 공동체 의식이 함께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광종 교장은 "역사 속 사람들의 용기와 선택이 오늘을 살아가는 학생들의 삶과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史.이.다'는 11월 드라마와 역사를 잇다를 주제로 드라마 촬영지가 된 지역 유적지를 답사하고 지역 유적지 홍보 활동을 이어간다. 12월에는 한 해의 활동을 담은 사진전을 열어 동아리의 배움을 학교 공동체와 나눌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