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안전 강화·미신고 위험물 관리 대책 마련 TF 즉시 가동
부천 공장 화재 원인 및 진압 과정 문제점 철저히 분석
이에 앞서 소방노조 만나 직접 사과…“소방재정 문제만큼은 꼭 풀고 싶다”
▲ 추 지사는 20일 오후 도지사 집무실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권영각 본부장과 박진규 경기지부장 등 소방공무원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최근 소방 예산 관련 논란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방관의 화재 진압 안전을 강화하고 위험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종합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지난 16일 발생한 부천시 공장 화재와 관련해 화재 원인과 진압 과정의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순직 소방관 사고에 대한 진상 조사에도 나서도록 했다.
경기도 대변인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추 지사는 21일 「소방관 화재 진압 안전 강화 및 위험물 화재 예방을 위한 TF」를 즉시 구성·가동하도록 지시했다. TF에는 외부 전문가와 현장 소방대원을 반드시 참여시켜 현장의 경험과 전문성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추 지사는 위험물 관리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미신고 위험물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수립하도록 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적용되는 소방관 안전 수칙도 점검·강화하고, 해당 수칙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지난 10월 16일 발생한 부천시 공장 화재에 대해서는 화재 원인과 진압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소방관 처우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는 한편, 이번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소방관 순직 사고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이번 지시는 소방관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장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위험물 관리부터 안전 수칙 이행, 인력과 처우 문제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순직 사고의 원인과 대응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고, 현장 소방관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추 지사는 20일 오후 도지사 집무실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권영각 본부장과 박진규 경기지부장 등 소방공무원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최근 소방 예산 관련 논란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추 지사는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며 “다시 한번 여러분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추 지사는 20일 오후 도지사 집무실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권영각 본부장과 박진규 경기지부장 등 소방공무원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최근 소방 예산 관련 논란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이어 당시 충분히 사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갑자기 터지는 큰 사고 앞에 저의 설화가 불거지는 것 자체가 장소와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충분히 사과드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 지사는 취임 직후 소방본부장으로부터 소방재정의 어려운 현실을 전달받았으며, 이후 업무보고를 통해 소방재정 문제가 단순한 지출 삭감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방과 안전 예산은 건드리지 말라고 얘기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제도 개선이 필요한지 물어봤더니 일몰되는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를 소방분 지역자원시설세로 전환하는 방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전히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제안을 해보자고 했고, 시도지사협의회와 대통령께도 건의했다”며 소방재정 확충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소개했다.
추 지사는 “정치를 하다 보면 박수만 받을 수 없는 것이고 제가 실수한 것이니까 질타해도 좋고 얼마든지 추궁해도 좋지만 소방재정 문제만큼은 꼭 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소방 분야에 재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며 소방관들에게도 문제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함께 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진심을 믿어달라”며 소방관 안전과 재정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권영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진심을 다해 사과하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지사님께서 말씀하신 사과의 의미가 현장 소방관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권 본부장은 소방재정 확충을 위한 노력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재정 확대가 현장 소방인력 증원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故) 김진석 소방위 순직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을 통해 더 이상의 순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진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경기지부장도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 소방이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경기도를 비롯한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노조가 추 지사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현장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 순직 사고 진상 규명을 강조한 가운데, 경기도가 후속 대책을 통해 소방관의 안전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