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 탐구를 공개 전시로 나누며 학생과 관람객이 함께 탐구하는 배움의 장 마련
▲ 죽산고등학교가 10월 13일 IB 디플로마 프로그램(DP) 지식이론(TOK) 수업에서 학생들이 탐구한 결과를 학교 공동체와 나누는 전시회를 열었다.[우리타임즈 = 안명선 기자] 죽산고등학교가 10월 13일 IB 디플로마 프로그램(DP) 지식이론(TOK) 수업에서 학생들이 탐구한 결과를 학교 공동체와 나누는 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TOK 수업에서 이루어진 탐구를 교실 밖 공개 전시로 확장해 학생과 관람객이 함께 지식이 형성되고 이해되는 과정을 성찰하는 데 의미를 두었다.
죽산고등학교(교장 유광종)는 13일 본관에서 ‘2026 JIWS TOK Exhibition 「하나의 질문, 그리고 세 가지 오브제」’를 운영했다. 이날 행사에는 죽산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외부 교직원과 교육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학생 기조연설로 문을 열었으며, 학생 대표는 지식이론 수업을 통해 탐구한 지식의 의미와 전시회 준비 과정을 발표했다. 이어 TOK 코디네이터 나전훈 교사가 죽산고등학교의 TOK 운영 방향과 전반적인 활동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는 학생이 지식에 관한 질문 하나를 선택하고, 이를 드러내는 실제 세계의 오브젝트 세 가지를 골라 그 연결을 논증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일상 속 친숙한 물건에서 출발해 지식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끌어냈다. 같은 M 사이즈 라벨이 붙은 서로 다른 두 옷으로 기준과 측정의 객관성을 묻거나, 뮤지컬 상영회 특전을 통해 개인적 경험이 지식이 되는 과정을 탐구하는 식이다. “쓸 상황이 없는데 쓸모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지식의 유용성과 맥락의 관계를 따진 전시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는 학생이 자신의 전시물 앞에서 관람객에게 직접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참여형으로 운영됐다. 학생과 관람객의 질의응답은 단순한 작품 설명을 넘어, 서로의 전제와 근거를 묻고 따지며 지식의 본질에 다가가는 철학적 대화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다른 관점에서는 어떻게 볼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다시 검토하고 생각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갔다. 전시에 참여한 한 학생은 “처음에는 정해진 답을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관람객의 질문을 받으면서 내가 무엇을 근거로 안다고 말하는지 스스로 묻게 됐다”며 “하나의 질문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고 내 생각의 한계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자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관람객 역시 전시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탐구의 참여자가 됐다. 관람객들은 학생의 설명을 듣고 ‘TOK 생각카드’에 전시에서 떠오른 질문과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며, 학생이 던진 지식의 질문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관람한 한 교육 관계자는 “학생들이 물건 하나에서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안다고 말하는가’라는 질문까지 끌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생각카드를 쓰면서 나 역시 평소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지식을 돌아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배들의 전시를 관람한 한 중학생은 “생각카드를 쓰면서 내가 당연하다고 믿던 것도 ‘왜 그렇게 생각하지?라고 생각하며“정답을 찾는 것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TOK 수업을 지도한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탐구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 과정 자체가 가장 깊은 배움이 된다. 배움이 교실 안에서 끝나지 않고 공동체와 생각을 나누는 경험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유광종 교장은 “이번 전시회는 학생들이 일상의 사물에서 지식의 본질을 묻고, 그 질문을 공동체와 함께 나누는 IB 교육의 가치를 보여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학생의 탐구가 교실을 넘어 실제 삶과 연결되는 배움을 지원하고, IB 교육의 성과를 지역과 학교 현장에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죽산고등학교는 운영 결과 협의회와 관람객 설문 분석을 통해 행사 전반을 점검하고, 이를 차년도 TOK Exhibition 개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탐구 중심 IB 교육과정의 실천 사례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학교 현장의 수업 혁신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