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어린이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30여 명 참가…온 가족이 함께한 생태 환경정화
단순한 수변 청소 넘어서 가슴장화 입고 하천 속 쓰레기 및 생태교란식물(가시박) 제거
31년간 이어진 시민모임의 지속적인 관심과 활동, 깨끗해진 안성천으로 결실 맺어
▲ 31년 전 안성의 몇몇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안성천을 살려보자고 만든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대표 김사욱, 이하 ‘시민모임’)’이 어느덧 창립 31주년을 맞이하여 10월 9일 ‘하천 대청소’를 실시했다.[우리티임즈 = 김영식 기자] 요즘 안성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여러 단체가 ‘하천 대청소’를 실시한다. 하지만 이 모임의 ‘하천 대청소’는 뭔가 특별하다. 뭐가 그리 특별할까.
31년 전 안성의 몇몇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안성천을 살려보자고 만든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대표 김사욱, 이하 ‘시민모임’)’이 어느덧 창립 31주년을 맞이하여 10월 9일 ‘하천 대청소’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5살 아이부터 칠순 어르신까지 말 그대로 ‘남녀노소’ 30여 명이 모여 안성천을 향한 사랑이 동일함을 확인했다. 아이들과 함께 부모까지 한 가족이 참여한 것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대청소에 앞서 시민모임 사랑방에서 이루어진 ‘안성천 이야기’ 시간. 소개자로 나선 강정옥 운영위원의 조곤조곤한 이야기를 유초등부 아이들도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특히 “안성천 곳곳에 수달이 살고 있어요. 수달을 보려면 여러분이 안성천 밤 산책을 많이 하면 돼요”라는 말이 나오자 참가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지는 특별한 시간! 바로 참가자 모두가 가슴 장화를 신는 시간이다. 살면서 가슴 장화를 신어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 더군다나 그 장화를 신고 안성천이 흐르는 곳에 발을 담그는 일이다. 안성천 변에 있는 쓰레기뿐 아니라 시냇물 속에 있는 쓰레기를 고사리 같은 손으로 줍는 것이다.
크게 2개 조로 나뉜 참가자들은 가슴 장화, 빨간 목장갑, 마대자루 하나, 집게 등을 장착하고 쓰레기를 주웠다. 쓰레기만 줍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생태교란식물 가시박을 걷어치웠다. 안성천 생태를 잘 아는 인도자들(시민모임 회원)이 말해주고 같이 동참한 결과였다. 가을이라지만 낮 온도는 여전히 뜨거운 햇볕 아래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청소 삼매경’에 빠졌다.
각자에게 나눠준 마대자루가 언제 찰까 싶었지만 어느새 주운 쓰레기로 가득 찼다. 심지어 마대에 담을 수 없는 큰 쓰레기들이 하나둘 생겨났다. 안성천 변 길에서만 청소했다면, 냇물 안쪽 군데군데를 뒤지지 않았다면 이런 수확은 없었으리라.
이날 참가한 학부형 A씨는 “안성천은 평소 제겐 운동하고 산책하는 곳이기만 했는데 오늘 안성천이 제 가슴에 담겼어요. 특히 아이들이 안성천의 역사를 듣고 안성천과 함께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안성천의 일부가 된 것 같아서 참 좋았어요”라며 뿌듯해하였다.
오늘 ‘안성천 대청소’가 특별한 것은 31년 동안 한결같이 안성천을 조사하고 청소하고 감시해온 경험과 열정을 가진 시민모임의 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31년 전만 해도 안성천은 오염으로 냄새가 심해 인상을 찌푸리게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가슴 장화를 신고 안성천에 들어가 청소를 할 만한 곳이 되었다. 오늘 하루 행사는 그 노력이 작은 열매를 맺는 현장이리라. 다음 ‘안성천 대청소’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