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상 정희정 씨 ‘달을 삼킨 휴지통’…일상의 사물에서 독창적 시적 이미지 구현
제5회 안성문학상 박춘희 씨 선정…초·중·고·대학·일반부에서는 문학적 상상력 돋보여
시상식은 오는 10월 24일 오후 3시 30분 박두진문학관 앞 시비광장에서 열려
▲ 안성문학상 박춘희 수상자[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평범한 일상의 사물이 시적 상상력을 만나 새로운 의미로 태어났다.
(사)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가 혜산 박두진 시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전국의 문학 인재와 지역 문인들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제26회 혜산 박두진 전국백일장과 제5회 안성문학상 수상자가 1일 발표됐다.
제26회 혜산 박두진 전국백일장 전체 대상에는 대학·일반부 정희정 씨의 시 「달을 삼킨 휴지통」이 선정됐다. 정희정 씨에게는 (사)한국문인협회장상과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된다.
심사위원들은 「달을 삼킨 휴지통」에 대해 독특한 시적 표현과 간결한 이미지 형성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둥근 휴지통 뚜껑을 달의 초승과 그믐에 빗대어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대학·일반부에서는 최우수상 이혜영 씨의 「가방 속의 봄」, 우수상 신용명 씨의 「장바구니」, 장려상 서희진 씨의 「가방새」가 각각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이들 작품 역시 사물과 상황을 통해 감정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이미지로 전달하는 시적 역량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초등 저학년부 최우수상은 도둔초등학교 3학년 남효림 학생의 「휴자통」, 우수상은 생연초등학교 2학년 이주희 학생의 「많이 먹는 휴지통」, 장려상은 경동초등학교 2학년 김도희 학생의 「가방의 속사정」이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어린 학생들이 휴지통과 가방처럼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휴지통을 단순히 쓰레기를 없애는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의 내일을 좀 더 깨끗하게 만드는 조용한 쉼터’로 바라본 발상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초등 고학년부에서는 최우수상 김나예 학생(소래초 6)의 「내 가방」, 우수상 이지민 학생(덕계초 5)의 「가방」, 장려상 고건호 학생(덕계초 6)의 「휴지통」이 선정됐다.
김나예 학생의 작품은 가방을 자라나는 나무와 푸른 잎, 꽃, 노란 나비가 어우러진 하나의 작은 세계로 표현해 따뜻한 상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건호 학생의 작품 역시 휴지통을 친근한 할아버지의 이미지와 연결하고 ‘잠시 내려놓는 곳’으로 바라본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중등부 최우수상은 화암중학교 윤채원 학생의 「어깨 위의 계절」, 우수상은 명륜여중 2학년 강다연 학생의 「너와 함께」, 장려상은 충일중 3학년 전민수 학생의 「가방」이 차지했다.
윤채원 학생은 가방이라는 소재에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희망이라는 지퍼를 열어 새로운 아침을 담는다’는 이미지로 작품을 풀어냈으며, 강다연 학생은 책과 공책 사이에 차마 꺼내지 못한 마음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내면의 감정을 표현했다. 전민수 학생은 할아버지의 가방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과 미래를 생각하는 시선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고등부에서는 최우수상 신미영 학생(홈스쿨링 2)의 「내 가방 속에는 코끼리 한마리가 산다」, 우수상 이지연 학생(신갈고 3)의 「가방」, 장려상 오현서 학생(보라고 2)의 「열여덟 가방」이 선정됐다.
신미영 학생은 무거운 책가방을 코끼리와 드넓은 초원으로 확장해 표현했으며, 이지연 학생은 아버지의 고된 삶과 손을 가방이라는 소재에 담아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아버지의 부르튼 손’을 통해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따뜻한 가족의 온기를 발견한 표현을 높이 평가했다.
지도교사상에는 화암중학교 김미성 교사와 금신초등학교 전은경 교사가 각각 선정됐다.
제5회 안성문학상은 박춘희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심사는 박춘희 시인이 출품한 시집 『가물치 우는 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심사 결과 박춘희 시인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박춘희 시인에게는 (사)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장상과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된다.
경북 봉화 출생인 박춘희 시인은 시인이자 화가, 문학박사로 전 한경대학교 강사를 지냈으며, 2001년 『시와 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천 마리 양들이 구름으로 몰려온다면』과 『가물치 우는 밤』 등이 있다.
제5회 안성문학상은 지역 문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박두진 시인의 문학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일정 기간 이상 등단한 안성 지역 문인을 대상으로 출간된 작품집을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백일장 심사는 손현숙 문학박사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김경호·문근영·조경선 시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각 부문에서 개성적인 시선과 참신한 표현을 보여준 작품들을 중심으로 심사했으며, 참가자들에게 “더 높은 관문을 통과해 더 큰 작가가 되길 바란다”는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가 주최·주관하고 안성시, 코아텍㈜, (사)한국문인협회, (사)한국문화예술총연합회 안성지부, 박두진문학관 등이 후원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4일 오후 3시 30분 박두진문학관 앞 시비광장에서 열리며, 박두진 시인의 문학정신을 되새기고 전국의 문학 인재와 지역 문인들이 작품으로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다.
▲ 제26회 혜산 박두진 전국백일장 및 5회 안성문학상 심사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