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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25 16:32:43
  • 수정 2026-08-25 16: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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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명 회원이 빚어낸 전통의 깊이와 오늘의 감성…22년 한길 걸어온 배움과 창작의 결실

  

▲ 김현수 전통민화연구소 제6회 회원 정기전 ‘민화의 향연’​이 지난 23일 관람객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오래된 한옥의 문을 열면 마주할 듯한 고운 빛깔과 정겨운 문양, 한 폭의 그림마다 깃든 우리 선조들의 소망과 마음이 안성맞춤아트홀 전시실을 가득 채웠다.

 

붓끝에는 전통의 숨결이 머물고, 색채에는 삶의 이야기가 피어났다. 김현수 전통민화연구소 제6회 회원 정기전 ‘민화의 향연’이 지난 23일 관람객들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안성맞춤아트홀 전시실 2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전통의 빛, 삶의 아름다움을 그리다’를 주제로 펼쳐졌다.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안성지부가 후원한 가운데 회원 35명이 참여해 저마다의 손끝으로 빚어낸 아름다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번 정기전은 안성을 중심으로 2년마다 열리는 회원전으로, 안성시 안성맞춤 12호 명장인 김현수 대표의 지도 아래 회원들이 꾸준히 배우고 익혀온 전통민화의 기량과 예술적 성취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자리였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는 김현수 전통민화연구소가 걸어온 22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함께 배우고, 고민하고, 붓을 들며 한 걸음씩 성장해 온 회원들의 시간이 한 폭 한 폭의 작품에 담겨 전통의 깊이와 오늘의 감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 민화, 옛 그림을 넘어 오늘의 마음을 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연꽃과 모란이 피어나고 새와 나비가 날아들었다. 책과 기물은 단정한 질서 속에 자리하고, 봉황과 학, 호랑이와 백호는 저마다의 상징과 이야기를 품은 채 관람객을 맞았다.

 

화려하면서도 소박하고, 정교하면서도 따뜻한 민화의 세계는 오래 바라볼수록 깊은 울림을 전했다.

 

한 폭의 그림에는 복을 기원하고 가족의 평안을 염원했던 선조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시대를 건너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바람과도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이번 전시에는 김현수 ‘묘접춘심’을 비롯해 고정희 ‘연화도’, 구명옥 ‘화조도’, 김명숙 ‘수월관음도’, 김미자 ‘시집가는 날’, 김민주 ‘화조도’, 김영애 ‘화접도’, 김용원 ‘백학도’, 김은성 ‘까치호랑이’, 김인선 ‘봉황도’, 김인숙 ‘연화도’, 김혜경 ‘너에게 반하다’, 문종숙 ‘연화도 대련’, 박동배 ‘함께있을 때-너와 나, 박철언’, 서민하 ‘숨바꼭질’, 송민준 ‘일월오봉도’, 송지영 ‘화병도’, 신미경 ‘백의관음도’, 신송이 ‘기명절지도’, 안세희 ‘화병도’, 양화숙 ‘백납도 8폭’, 오점숙 ‘어초문답도’, 오혜영 ‘책거리’, 유축성 ‘모란도 대련’, 윤영희 ‘궁중모란도’, 윤준원 ‘기명절지도’, 이명희 ‘공명도’, 이미정 ‘군봉도’, 이선경 ‘융지거은천수채색화’, 이연숙 ‘화접도’, 이준영 ‘아미타삼존도’, 이혜화 ‘화조도’, 임성자 ‘화조도’, 창상미 ‘백호도-호연지기’, 최용수 ‘영수도’ 등 모두 35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연화도와 화조도, 모란도와 화접도에서부터 일월오봉도와 책거리, 까치호랑이와 봉황도, 백학도와 백납도에 이르기까지 소재와 형식도 다채로웠다.

 

수월관음도와 백의관음도, 아미타삼존도 등 불교회화의 전통을 품은 작품과 궁중회화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품도 함께 선보여 전통채색화가 지닌 깊고 넓은 세계를 보여줬다.

 

35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과 감성을 전통의 화면 위에 풀어낸 작품들은 같은 민화의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표정과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 태평무로 문을 열고, 민화로 마음을 잇다

 

지난 18일 오후 4시 열린 개막식에는 백승기 경기도의회 도의원을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와 시민들이 참석해 전시의 시작을 함께했다.

 

식전공연으로 마련된 박성란예술단의 태평무는 고운 춤사위와 절제된 몸짓으로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전시장의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특히 이날 공연무대는 전통춤과 전통민화가 한자리에서 서로의 빛을 더하는 특별한 장면을 연출했다.

  

▲ 김현수 전통민화연구소 대표


김현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민화는 선조들의 삶과 소망, 아름다운 정신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연구소 회원들과 함께 전통을 이어온 지 어느덧 22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배우고 고민하며 성장해 온 시간의 기록이자 정성이 담긴 작품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상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 우물을 판 명장과 회원들의 아름다운 결실”

 

신영숙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이사장은 “한 우물을 파며 안성 명장이 되신 김현수 선생님과 회원분들이 자랑스럽다”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예술의 가치가 어우러진 우리 그림으로 다 함께 한마음이 되는 뜻깊은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백승기 경기도의회 도의원은 “무더운 여름에도 묵묵히 붓을 들며 빛나는 작품을 완성해 낸 회원 여러분의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전시가 안성시민들에게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삶에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금광복 선생은 민화를 두고 “서민들의 일상 속에서 무병장수와 부귀영화의 염원을 담아온 순수한 우리 그림”이라며 “시대정신을 담아 21세기인 지금도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고 그 의미를 짚었다.

 

이어 “무더운 여름 긴 시간 동안 작품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회원들과 지도를 아끼지 않은 김현수 명장에게 깊은 격려와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양명화 (사)한국전통민화협회 회장 역시 “김현수 명장님의 원숙한 지도 아래 회원들이 빚어낸 결실이 안성 지역 민화 예술의 깊이를 증명하고 있다”며 “전통민화의 보존과 계승을 넘어 현대적 가치를 다져가는 안성지부의 발전을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 22년의 시간, 한 폭의 민화가 되다

 

이번 ‘민화의 향연’은 단순한 회원전을 넘어섰다.

 

35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과 감성을 전통의 화면 위에 풀어내고, 오랜 시간 함께 배우며 성장해 온 과정이 작품마다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민화는 이름 없는 서민들의 삶에서 태어나 오랜 세월 우리 곁을 지켜온 그림이다. 복을 빌고 평안을 염원하며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했던 마음이 색과 문양으로 남아 오늘까지 이어졌다.

 

그 전통을 22년 동안 묵묵히 이어온 김현수 명장과 회원들의 붓끝에는 단순한 기교를 넘어 시간의 깊이와 사람의 온기가 스며 있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선, 작품마다 깃든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했다.

 

그렇게 ‘민화의 향연’은 지나간 전통을 보여주는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옛사람들의 소망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문화의 다리가 됐다.

 

김현수 전통민화연구소가 걸어온 22년의 세월처럼, 한 폭의 민화도 오래 바라볼수록 새로운 이야기를 건넨다.

 

지난 23일 막을 내린 제6회 회원 정기전 ‘민화의 향연’은 그렇게 전통의 빛과 삶의 아름다움을 품은 채, 관람객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한 편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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