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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5-07 09:48:16
  • 수정 2026-05-07 11: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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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네가

내게 피어서 내 마음에 빛을 내고

어두운 밤 하루가 천근 무게라도 한 송이

너의 서러운 몸짓 하나여도

세상을 딛고 가는 험한 곳에 웃음으로 가겠다


살면서 누구 때문에 그 어디에

고통과 역경이 찾아와도 우리 꽃피는 순간을

어제나 그제나 내일도 너의 별 닮은 별이야기로

나의 동산에 피고 피어 온갖 생 그 한생 같이하자


잊지 마 잊지 마 끝까지 가는 거다

너는 나의 가슴 꽃이고 나의 피돌기 꽃이다






김혜숙 시인



2013년 [서울문학]등단

시집 [어쩌자고 꽃] [끝내 붉음에 젖다]

[아득하고 멀도록] [풀꽃의 기억]












(박용진 시인/평론가) 누구든지 살아가면서 고통과 역경에 처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힘든 순간엔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이다. 이를 막연한 당위(當爲)로서,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좀 더 들여다보면 고통은 성찰과 각성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시와 시인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을 수선화는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개화한다. 가장 먼저 피는 봄꽃으로 인식이 되어 희망, 부활 같은 꽃말을 가지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에서 유래한, 자기 사랑, 자존감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시인은 고통의 탈피가 아닌, 심화를 향한 여정을 얘기했다. 삶은 평평한 순탄이 아니다. 회피를 통한 해결이 아닌, 굴곡을 함께 하겠다고 시인은 말했다. 겨우내 기다렸다가 봄에 터트리는 수선화처럼, 꽃말에서 시인의 의도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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