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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0-18 15: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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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가 간장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쩔 수 없어서 

살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詩人>



경북 예천 출생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낙동강'이 당선되어 등단.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시집으로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등이 있으며,

소설/동화로 연어 등이 있다.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제13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제1회 노작문학상, 제12회 이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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