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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0-14 00:31:08
  • 수정 2016-10-14 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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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년대에 반전과 평화를 노래한 미국의 대중가수이자 시인인 밥 딜런(75)이 2016년 올해 노벨 문학상에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시간) 케냐 소설가 응우기 와 티옹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한국 고은시인 등 유력 후보들에 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밥 딜런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라고 표현하며 그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 유명 가수로는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밥 딜런


또한 60년대 말과 70년대 초·중반 미국 사회의 문제를 지적했고, 이에 방황하는 당시 청춘들에게 큰 울림을 준 그의 노래를 한림원은 "지난 5천 년을 돌아보면 호머와 사포를 찾을 수 있었으며, 그들은 연주를 위한 시적 텍스트를 썼고, 밥 딜런도 마찬가지"라며 의외의 수상자가 아닌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낸 인물로 부각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라는 그의 노래는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라는 제목으로 번안되어 양병집과 김광석 등이 불렀으며, 'Blowing in the Wind'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제목으로 '80년대 노래패 '메아리' 공연에서도 흘러나올 만큼 그의 영향은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당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밥 딜런은 음악 뿐 아니라 6권의 드로잉 관련 책을 펴냈으며, 유명 갤러리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열 정도로 미술에도 조예가 깊었고, 정치와 사회, 철학, 문학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한 깊이 있는 시적인 가사로 '음유시인'으로 불린 그는 대중음악 가수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자서전 '크로니클스'(Chronicles·한국 번역본 '바람만이 아는 대답')를 펴내며, 2004년 미국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고, 내셔널북어워드를 수상했다. 이후 2008년에는 "특별한 시적 힘을 가진 작사로 팝 음악과 미국 문화에 깊은 영향을 끼친" 공로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위 청바지, 통기타, 생맥주 등으로 대표된 6~70년대 당시 그의 어쿠스틱 포크 음악과 포크 락의 영향을 받은 송창식, 윤형주의 트윈폴리오, 이장희, 한대수, 김민기, 양희은 등이 우리나라 '청년문화'의 억압에 저항의 본질을 사유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심지어 구 소련에서도 빅토르 최와 같은 락커가 청년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주기에 이르렀다.


1941년 미국 미네소타 덜루스의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본명이 로버트 앨런 지머먼인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도 수년 전부터 빠짐없이 점쳐져 왔다.


작가보다 음악가로 더 유명한 인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1901년 노벨 문학상 첫 시상 이래 처음이며,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에 미국 작가 수상자로 결정된 인물로 노벨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약 11억원)이다.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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