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박목월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하며 자연친화적이고 구도적인 시세계를 펼쳐 보이며, 한국현대문학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혜산(兮山) 박두진 시인의 숨결을 공유할 수 있는 박두진문학관 건립사업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안성시청 대회의실에서 장영근 부시장 및 담당공무원, 시인의 유족대표 등이 참여한 박두진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는 안성맞춤랜드 내 공예단지 옆 1만512㎡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1001㎡로 건립될 박두진문학관에 대한 기본설계안을 놓고 추진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설계를 맡은 용역사는 국비 포함 23억 원이 투입되는 문학관의 디자인 및 색채, 층별 전시실 3관과 영상전시실, 교육실, 사무실, 수장고 등의 위치 및 크기, 전망, 잔디데크, 휴게 등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토록 설계된 옥상공간의 활용 등을 설명했으며, 특히 옥상의 전망대를 통해 비봉산에 위치한 박두진 시인의 묘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문학관 기본설계에 긍적적 반응을 표했으나 건축물이 시인과 연계된 상징성 부족 등에 대해 지적했으며, 건물 내부의 동선 단순화, 외부옥상을 행사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그늘막 추가 필요성, 건축물주변의 조경계획 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추진위 유족대표로 참여한 박두진 시인의 장남 박영조씨는 건축물의 외부 디자인을 크게 변형하지 않고서 외벽에 시인의 초상 등을 석재로 조각한다면 상징성이 더 돋보일 것이라고 전하며, 실시설계 전 시인의 아들인 홍익대 박영하교수의 조각품 기부와 생존당시 시인의 금광면 집필실과 연희동 서재 등을 축소 이전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안성시는 유족 측의 제안에 동의하며, 무상기증하게 될 시인의 유물·유품인 서화류, 도자기류, 수석류 등 2500여점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시인을 기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문학관 건립을 위해 경주 할 것을 전했다.
한편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 안성맞춤랜드 내에 건립될 박두진 문학관은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상징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유물 및 유품의 배치 등을 고려해 오는 11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착공에 들어가 내년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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