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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16 18: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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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위에 올려진 ‘삶의 드라마’ 시극 무대

 

[기자수첩 = 김선숙 기자] 가을이 한창 무르익은 9월의 주말, 안성 평생학습관 다목적실은 시와 음악으로 물든 축제의 향연으로 가득 찼다.

 

제27회 안성예술제 ‘詩 올림 콘서트 &시화전’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문학과 음악이 함께 빚어내는 진정한 ‘예술의 합창’이었다.

 

무대 위에 올려진 ‘삶의 드라마’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시극 무대였다. 시낭송과 대사가 교차하며 이어지는 독특한 형식 속에서,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은 한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고통을 딛고 일어선 그 남자와, 남녀 두 가정의 부모가 서로를 끌어안으며 결국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관객들의 가슴을 깊이 울렸다. 무대는 단순한 연극을 넘어, 시와 삶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감동을 완성했다.

 

시와 수필, 관객을 향해 흐르다

 

황주현, 배윤주의 시낭송은 맑고 단단한 울림으로 객석을 채웠고, 수필 낭송은 한 편의 에세이를 나누듯 관객들에게 다가왔다. 특히 윤옥여, 조소영 두 낭송가는 서로 한 페이지씩 주고받으며 객석으로 내려와 장미꽃을 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문학이 무대 위에서 머무르지 않고 관객의 손에, 또 마음속에 직접 닿는 순간이었다.

 

성악가의 트로트, 즐거움의 배려

 

▲ 성악가의 트로트, 즐거움의 배려


소프라노 한송이, 테너 김용호, 바리톤 박정훈의 무대는 뮤지컬 넘버에서 시작해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트로트가 흘러나왔을 때, 객석은 환호로 터졌다.

 

성악가들이 장르의 벽을 허물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그 순간은, 관객을 향한 배려이자 축제를 진정 즐겁게 만드는 장치였다.

 

문학과 예술의 힘

 

김보라 안성시장은 인사말에서 “안성은 문학과 예술이 숨 쉬는 도시”라며 “오늘 이 자리가 시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축제를 통해 시민들의 마음이 더 가까워지기를 희망했다.

 

윤종군 국회의원, 안정열 안성시의회의장을 비롯한 황세주 도의원, 정천식 안성시의회 부의장, 최호섭 운영위원장, 최승혁, 이관실, 황윤희 시의원과 민경호 안성예총회장, 박석규 안성문화원장의 덕담과 격려는 또 다른 희망의 목소리였다.

 

시화전, 가을의 또 다른 풍경

 

이번 축제는 무대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시화전이 함께 열려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공간은 또 다른 예술적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어질 시화전은 시립중앙도서관 2층 전시실 (9월 17일~30일)과 남사당 공연장 2층 로비(바우덕이 축제 기간, 10월 9일~12일)에서도 감동의 물결은 이어진다.

 

“문학예술은 삶의 깊이를 더하고 사회를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이번 예술제가 안성 시민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고, 서로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하는 김은희 안성문협 지부장의 목소리는 행사장을 깊고 넓으며 길게 울려퍼졌다.

 

▲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와 음악, 연극과 낭송, 성악과 트로트까지. 이번 ‘詩 올림 콘서트’는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진정한 ‘예술적 교감’을 이뤄냈다. 관객의 마음에 직접 다가가는 시극, 장미꽃을 전하며 관객과 하나가 된 낭송, 그리고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진 따뜻한 노래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축제의 풍경이었다.

 

가을밤, 안성은 분명 문학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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