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만든 어린이날, ‘어울림 한마당’으로 피어난 공동체
[우리타임즈 = 안명선 기자] 어린이날을 앞둔 5월 1일(수), 안성 보개초등학교(교장 홍정기)에서는 전교생이 하나 되어 즐긴 특별한 어린이날 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전교생이 약 60여 명인 작은 학교의 규모에 맞춰, 학생 자치회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보개초는 운동장 일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야외 활동이 어려웠지만, 아이들은 공간의 제약을 창의력으로 극복했다. 6학년 학생들은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다목적실(꿈나무실), 음악실, 복도 등 교내 여러 공간을 활용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간이볼링, 투호던지기, 행운의 추첨, 넌센스 퀴즈, 재미있는 공 찾기, 림보, 판 뒤집기, 보물찾기 등이 진행되었으며, 전교생이 순환하며 모든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보물찾기에서는 ‘2개를 찾은 친구는 하나를 나누기'라는 규칙을 통해 배려심을 실천하게 했고, 활동 중 친구를 놀리거나 불평할 경우 상품이 지급되지 않는 규칙도 더해져, 모두가 즐거움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행사 후에는 점심 식사 시간에 맞춰 활동을 성실히 수행하고 규칙을 잘 지킨 학생들에게 소정의 선물이 전달되었으며, 행운의 추첨을 통해 당첨된 학생들도 선물을 받아 즐거움을 더했다.
6학년 자치회 박○○ 학생은 “처음엔 우리가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동생들이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어요. 어린이날을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5학년 김○○ 학생은 “보물찾기에서 보물을 두 개 찾았는데, 친구에게 하나 나눠줬어요. 상품도 받고 칭찬도 받아서 기뻤어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홍정기 교장은 “올해는 운동장 사용이 제한되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아이들의 창의력과 자율성이 더욱 빛나는 시간이 되었다.”며,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런 행사야말로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오늘처럼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며 즐기는 경험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린이의 상상력과 협동심이 빛난 보개초의 이번 행사는, 어린이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