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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02 09: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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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가 풍선인 듯 잔뜩 부풀어 올라

웃음소리를 날려버리고

침묵을 분사한다

 

익숙한 일도 허둥거리게 하며

날렵한 손도 오늘은

초보일꾼처럼 굼뜨다

 

분명 머리는 보이는데,

그 꼬리를 찾지 못해

난 더 무섭기만 하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불안'은 누구나 수시로 겪는 증상이다. 체험에 바탕한 트라우마와 앞으로의 예측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현대인의 삶의 특성상 단절에 따르는 고립으로 잦은 불안에 휩싸이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불안요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까.

 

나쁜 정보에 더 각성되고 영향을 받는 심리적 경향성인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은 생존 본능에 기인한다. 원시시대부터 긍정적인 정보보다는 모르면 손해를 볼 것이라는 본능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정보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됐다. 하지만 이런 편향에 머물지 않게끔 스스로가 조절하는 의지와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마음 상태가 불안이다.

 

시인의 작품에선 불안의 동기와 대상을 찾기는 어렵다.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는 폴 발레리의 말에 따라 '날아간 풍선', '침묵', '허둥거리고 무섭다', 동일한 궤를 가진, 반복 시어에서 미지의 불안 상상을 해본다. '무언가'가 확장되기 전에 멈춰 선 시인을 읽어본다. (박용진 시인 평론가)

 

 

 







장지선 시인




2015현대수필2020한국미소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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