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0월 발생했던 판교 환풍구 사고로 피해를 입은 부상자와 부상자 가족을 초청해 격려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7월1일 취임 2년 차 첫 공식일정으로 판교 환풍구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상자 가족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남 지사는 6일 오전 10시 30분 도지사 집무실에서 부상자 김모 씨와 부상자 가족 4명 등 모두 5명을 만나 치료 진행상황을 묻고, 가족을 위로했다.
남 지사는 이날 먼저 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없는지 등을 물어봤고 부상자와 가족 모두 심각한 사고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퇴원한 지 7개월이 지났다고 답한 부상자 김모 씨는 “사고 당시 한 시간 넘게 지하에 있었는데 눈앞에서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부상자도 많은 처참한 광경을 다 봤다”면서 “지금도 애가 죽는다거나 제가 추락하는 안 좋은 꿈을 계속 꾼다. 높은 데만 가면 습관적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자살 충동 같은 것이 느껴진다. 저도 모르게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된다”고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가족들의 불편을 묻는 질문에는 ▲부상 후 다시 회사로 돌아갔지만 불이익만 돌아왔다는 사연 ▲간병 때문에 생업을 포기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 필요 ▲공무원 1:1 밀착 서비스 제도 개선 ▲심리치료를 비롯한 계속되는 치료에 대한 지원 필요 등에 대한 답변들이 이어졌다.
남 지사는 이 같은 의견에 대해 “부상자 가족들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진행해서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매뉴얼을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며 바로 매뉴얼 작성을 지시했다.
남 지사는 1:1 밀착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무원이 매일 바뀌어 불편함이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에 메르스 때도 격리되신 분들을 돌보는 공무원을 매일 바꾸다가 한 분이 계속하는 것으로 바꿨다”며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앞으로는 실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그동안 6차례에 걸쳐 부상자 가족회의 개최, 일부 치료비 선지급, 손해사정 용역 실시 등 부상자와 부상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해왔다.
도는 올해 말까지 손해사정서를 확정하고 12월 중 최종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남 지사는 취임 2년 차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판교 환풍구 사고현장을 찾아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돌아가신 분들의 희생을 헛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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