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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5-09 21:56:15
  • 수정 2016-05-09 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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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무 가지에 달이 찔려있다

하얀 달의 신음이 나비처럼 내려앉는다

어둠은 낭자하게 숨을 죽였다

달빛에 버무려진 우물이 환하게 미소 짓는 시간

차가운 두레박을 넣어

물을 길어 올린다

벌써 하얗게 물들다니



밧줄이 닿은 기억의 끝에서

너를 건져낸다

팽팽하게 날이 서서

돌아서던 너를 만난다

한 그늘 품은 이끼 둥글게 번진 사이로

출렁이며 눈 속으로 걸어오는

네 얼굴

조여 오는 손에 휙 부는 바람

순간 어둠이 멈칫거리고

다시 어둠 속에서 빠듯하게 너를 맞는다









<김희숙 시인>


2007년「월간문예사조」신인상

2015년「청주신인예술상」수상

2015년 「한국미소문학」신인상
청주문인협회 회원, 충북 수필문학회 회원,

딩아돌하 운영위원, 청미문학회 사무국장, 현 교육공무원
저서 : 수필집 「내 오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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