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섭 의원, “제보공개 고민했지만 안성시의 투명한 행정을 위해 공개 결정”

▲ 안성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폭로된 비상식적인 영상이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안성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폭로된 비상식적인 영상이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설명절을 앞둔 지난 1월 중순, 안성시의 한 주민자치회 회장인 A씨가 안성시청 주차장에서 소통협치 담당관실에 근무하는 주무관 B씨에게 선물꾸러미를 전달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되며 공직기강 해이의 단면을 드러냈다.

이 영상은 안성시의회 제214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정천식)에서 공개되었으며, 선물을 싣고 온 A씨가 B씨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명확히 담겨 있다.

이 영상을 공개한 최호섭 의원은 “6~70년대나 나올법한 일들이 최근 안성시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깝다”라며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선의를 가진 많은 공직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걱정이 더 해진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공공장소인 시청주차장에서 공개적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며 “이 영상을 통해 선물의 행방을 추측할 수 있으나 어디로 가는지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영상 속에 있는 선물들을 확인한 결과, 화장품 등 다량의 선물들은 시청 및 관련 부서로 전달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모든 공직자들은 직무와 관련된 선물을 절대로 받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공무원들은 더욱 자각해야 한다”라며 질타했다.

소통협치 관계자는 해명 과정에서 “명절을 앞두고 받은 일반적인 선물로 생각된다”고 주장하자, 최 의원은 “통상적인 선물이라니요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어떡합니까.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안성시 전체 공무원이 다 욕먹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그동안도 계속해서 선물을 받아왔다는 말인가요?”라며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저분이 농업기술센터에서 시설투자비 명목으로 9,6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은 경우가 있죠 이런 것들로 짐작하건대 저 사람한테는 너무 쉬운 거 아닌가요. 늘상 그런 공무원들한테 선물 주고 그러면 사업권 따냈다는 얘기밖에 더 돼요”라며 “이게 법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가 없어요. 그것도 시청에서 아니 카메라 다 돌아가고 있는데 어떻게 저런 행태를 보일 수 있는지, 이것은 안성시의 도덕 불감증 아닌가 싶어요”라며 꼬집었다.

특히 최의원은 “안성시는 올해 1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하며 발생한 일이라 더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저도 공무원들이 문제가 생길까 봐 이 제보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안성시의 투명한 행정을 위해 감사나 조사가 시급하다 판단하여 공개를 결정했으며 공무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강력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는 매년 명절 기간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유관단체 등 각급 공공기관 소속 공직자를 대상으로 행동강령 이행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공직자는 공무원 행동강령과 각급 기관이 운영하는 기관별 행동강령에 따라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선물·향응 수수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특히 국민권익위는 ▲공직자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향응·선물 등을 받는 행위 ▲이를 매개로 한 부정청탁․이권개입 행위 ▲예산을 목적 외로 사용해 선물 등을 구입하는 행위 ▲ 허위출장을 다니거나 공공기관 물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는 행위 등을 집중 점검하고 적발된 공직자는 소속 기관장에게 통보해 엄중 문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