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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미쿠스 앙상블의 작은 음악회 - 해설사와 함께 한 클래식 연주가 아름다웠던 음악회
  • 기사등록 2016-03-18 08:56:03
  • 수정 2016-03-18 09: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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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안성 공도도서관 3층 공연장에서 작은 음악회가 있었다.


공연장 무대를 바라보니 피아노 한대와 의자 네 개가 도란도란 이야기하듯 서로를 마주보며 무언의 격려를 서로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풍경. 말 그대로 치유를 아끼지 않을 작은 세상이란 느낌이었다. 음악회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클래식 음악에 푹 빠져 잠시 평안을 꿈꾸는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연주자들이 작은 무대였지만 흡족하게 연주 할 수 있을 정도로 공연장 객석이 꽉 찼다.


플롯의 박애지, 바이얼린 한상훈, 비올라 박찬정, 첼로 한지수로 구성된 아미쿠스 앙상블의 연주 시작되기 전 음악에 대해 짧게 해설해 주는 사람. 메세나(Mecenat)활동의 선두주자, 안성상공회의소 오원석 회장이었다. 모두 네 번의 연주를 하게 되는 그야말로 작은 음악회지만 클래식이 있는 실내음악회에 후원도 모자라 깔끔하고 다정한 해설까지 곁들였으니 얼마나 아기자기한 음악회일지는 상상에 맡긴다.


수 백 년이 지나도 우리 모두의 사랑을 한껏 받고 있는 클래식. 그 시대에 작곡된 곡들이 오늘날 기술적으로 더욱 업그레이드 된 악기로 만들어지면서 더 맑고 영롱한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 오묘하고 신비로웠다.



플룻의 경쾌하고 맑은 음색은 봄이 어느새 우리 모두에게 다가와 꽃향기를 내며 춤추는 듯 했다. 매끄러운 소리를 내던 바이얼린과 비올라는 장난스럽게 어깨를 들썩거리는 어린 아가처럼 사랑스러웠다.


가슴에 품고 연주한다는 첼로. 기자가 개인적으로 첼로를 좋아하는데 방정맞지 않은 점잖은 음색을 좋아하고 품에 안고 연주한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가녀린 한지수의 품에서 다른 악기와 어우러져 한껏 분위기 있는 소리로 음악회를 빛나게 하고 있었다.


파워가 넘쳤던 염진경의 피아노 연주는 객석에 앉아서 혹시나 졸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단번에 몰두할 수 있었을 정도였다. 하이힐이 움직일 때마다 피아노소리는 공연장을 파다닥 한번씩 휩쓸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파워 있고 생동감 넘치는 피아노 연주는 근래에 와서 들어본 적이 없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부라보!!!를 외치고 어린 아이부터 연로하신 분까지 아낌없는 박수로 그들의 연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음악회. 거창하지 않았지만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음악을 이해하고 연주자를 가까이서 바라보며 음반이 아닌 직접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으며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으로부터 평안과 휴식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음악회에 앉아있던 사람이라면 모두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올 한해도 안성예총의 이상헌회장을 비롯한 각 분야의 예술인들이 얼마나 많은 문화생활의 혜택을 안성시민들에게 줄지 기대가 크다. 작년에 이어 안성시 곳곳에서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정화시키고 평안케 해 줄 수 있는 문화생활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흐려있다. 이 비가 내리고나면 봄은 오늘보다 더 바짝 우리곁으로 다가와 있을 것이다. 흐드러지게 꽃이 핀 계절의 음악회도 꽃비 내리는 날의 야외 음악회도 기대가 된다. 이번 공도도서관에서 열린 아미쿠스 앙상블의 작은 음악회. 봄의 서막을 알리는 멋진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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