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인연 나목에 묻고
빗물 되어 흘러가는 섭리
상고대 향연 날개 잃은 새처럼
헐벗은 영혼을 달래고 있다
떠나는 길 예외일 수 없어
빗물로 털어내는 심사
침묵의 끝에서 스스로 수장하는
아무도 모르는 아픔
세월의 나이테만 세어보는 상념
고인 슬픔 그 눈물
이 비 그치고 나면 가슴속 채워두었던
수문을 열어야지
흩어진 기억들 세월의 잔재
맺어진 인연 빗물에 젖어
가슴 쥐어뜯는 몸부림
휘파람 불어 깊은 사유가 잉태된다.
<박채선 시인>
2011년 한국미소문학 시부문 등단
한국미소문학 작가회 회장
동인시집: 세발 자전거로가보는 사람사는세상
시집: 하늘빛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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