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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2-05 20:24:33
  • 수정 2016-02-05 20: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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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락원’의 저자 존 밀턴을 아시는가.


그는 언론의 자유를 맨 먼저 주창한 선구자로, 그의 저서 내용은 자유언론에 대한 고전적인 전거가 됐으며, 자유로운 공개시장과 자율조절의 개념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기자는 그가 주창하는 언론의 자유는 모든 이들의 다양한 의견을 자유로운 공개시장에 개진함으로, 그것이 자율 조정되는 과정을 거쳐 진리가 부각되고 선이 승리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인간이성에 대한 믿음에 근거를 두고 있어야한다는 명제를 잘 알고 있다. 또한 언론은 자유와 동시에 책임을 동반해야한다는 필요불가결한 것이라는 것도,


하지만 명제를 정확히 인지하고만 있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기에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기자의 단세포적인 이론보다는 폭넓은 사유를 품고 현장에서 발견해 나가고 있는 중임을 밝힌다. 이즈음 언론의 책임 중 횡포에 대한 것을 언급하고자 한다.


무차별적으로 보고 듣는 정보의 홍수들, 즉 책임지지 않는 선동적이며 선정적인 무절제한 폭로, 국정(지역적인 조건하에서는 도정이나 시정)과 관련된 중대현안들에 대한 과장된 추측과 논평, 정확하지도 않고 심지어 사실무근한 보도와 논평, 사생활의 과도한 침해와 명예훼손 등은 분명 언론 횡포의 대표적 사례라 할 만하다.


자신의 치부나 과오에는 관대하고 남의 경우는 가혹하게 논평하는 관행, 오보나 과장보도가 확인된 경우도 정정에 인색한 것 역시 언론 횡포의 또 다른 사례가 될 수 있다. 이에 편승해 언론기관과 언론인의 각종 이권개입 및 협박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기자는 이런 가운데 위원장이었던 로버트 허친스의 이름을 따 허친스 위원회(Hutchins Commission)로 알려진 언론자유위원회(The Commission on Freedom of the Press)가 구성하고, 장장 4년여에 걸친 연구조사의 결과로 발표한 ‘자유롭고 책임있는 언론’(A Free and Responsible Press)이라는 보고서의 내용을 덧붙이고자 한다.


이 보고서에는 이른바 단순한 언론의 자유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동반을 강조한 역사적 문건으로서 오늘날 우리의 언론 상황에서도 타산지석으로 음미해볼 만하며, 자유로운 사회가 자유로운 언론을 요구한다고 전제하나 언론의 기능에 필수적인 몇 가지 요구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첫째, 언론의 사명은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정확하고 진실되며 종합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 이는 허위보도가 아닌 정확한 보도를 강조할 뿐만 아니라 사실(fact)과 의견(opinion)을 분명히 구분, 혼동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으로서 이 위원회는 사실을 그저 객관적으로 충실하게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건의 의미를 알 수 있는 문맥적 진실보도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사실보도나 객관적 보도는 절반의 진실 혹은 미완성의 보도가 되기 쉬우므로 보다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진실보도를 강조한다.


둘째, 언론은 다양한 설명과 비판이 제안되고 교류되는 광장 즉 공론의 장이어야 한다. 언론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토론과 논쟁을 다각도로 공평하게 게재할 책임을 지니며 자신의 입장에 반하거나 대립되는 것까지도 보도함으로써 이른바 아이디어의 자유롭고 공개적인 시장임을 보장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스스로 주장하는 언론의 자유는 결국 자기모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언론은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집단의 대표적인 의견과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 언론이 특정 계층이나 집단의 입장을 왜곡하거나 편파적으로 보도함으로써 계층과 집단들간의 긴장과 대립을 조장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점은 현금 우리 사회에서 전개되는바 언론이 편가르기의 주범인 동시에 언론들간의 편가르기 현상을 노정함은 크게 언론의 책임에 위반되는 일이라 할 만하다.


넷째, 언론매체는 매일매일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른바 정보의 자유(freedom of information) 혹은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오늘날 시민들은 과거 어느 시대보다도 더 현실성 있는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뉴스와 의견은 광범위한 영역을 커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위 보고서에 기술된 내용은 얼마나 옳은 것인가? 하지만, 작금의 세상은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Service)의 발달로 물밀듯 몰려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어 날 수 없을 만큼 일인 미디어 시대로 확대되었다.


사람들이 전하는 정보들의 방대함, 다양함 등은 이미 분석과 해독력을 분실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필터링이 덜 된 정보와 선정, 선동이 주류가 된 단세포적인 내용들이 넘쳐나는 문제점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나아가 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지에서 조차도 내용의 취지와 진위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은 체 그들의 입맛에 맞는 형식의 기사를 게재하여 진실이 호도된 일들이 발견되곤 한다. 물론 일편 적용해야하고 시정되어야 할 사항도 존재한다. 하지만 위에 기술한 바, 언론이 특정 계층이나 집단의 입장을 왜곡하거나 편파적으로 보도함으로써 계층과 집단들 간의 긴장과 대립을 조장해서는 안 될 일이다.


기자는 이런 글을 기술하면서도 혹여 본지 역시 위 내용에 부합한 것은 없을까하는 의문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자유만 있고 책임이 부과되지 않는 방종은 사람들의 진심을 갉아먹기에 충분한 것이기에 양심에 맡긴 정정당당한 내용을 잉태하리라. 사람을 숨쉬는, 사람을 읽는, 사람이 우선이어야 할 희망이야기를, 미래 발전적인 이야기들을 기록해야한다고 다짐해본다.


존 밀턴의 ‘실락원’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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