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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05 15: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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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장에서 ‘내가 죽으면 당신들 탓’

고인의 생전 메시지 ‘직위 이용해 왕따 조장’

 

▲ 안성교육지원청 소속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유족 측은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며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안성교육지원청 소속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유족 측은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며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5일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시설관리센터 소속 50대 주무관 A씨가 안성에 있는 한 폐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숨진 A씨가 근무한 곳은 학교 시설 관련 통합발주, 순회점검, 상담업무 등 관리·보수를 지원하는 교육청 소속 시설팀으로, 3팀 16명이 근무 중이다.

 

이에 대해 A씨 유족 측은 최초보도한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A씨가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A씨 차량에서 발견된 메모장과 A씨가 교육청 간부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직장 내 괴롭힘 등에 시달려 왔다’는 내용이 언급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장에선 ‘내가 죽으면 당신들 탓이다’란 글이, 문자 메시지에선 ‘과장님 저를 죽이는 겁니다’ ‘직위를 이용해 왕따를 조장하시는 상황을 즐기시는 건가요?’ ‘병가에 병 조퇴에 근무를 할 수 없어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게 유가족 측의 주장이다.

 

‘공무원 직장 내 따돌림과 갑질로 인한 자살’ 제하의 글 급속하게 전파

고인의 유족 중 딸이 쓴 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 비난 쏟아내

 

▲ 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인의 유족 중 딸로 보이는 ‘공무원 직장 내 따돌림과 갑질로 인한 자살’ 제하의 글 갈무리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인의 유족 중 딸로 보이는 ‘공무원 직장 내 따돌림과 갑질로 인한 자살’ 제하의 글이 순식간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전파되고 있는 가운데 유족의 글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아빠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사고가 아닌 자살이라더군요. 누구에 의해, 어떤 문제로 인해 돌아가신지 아직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라고 시작됐다.

 

이어 “다만 곳곳에 남겨진 증거들이 말하는 자살의 이유는 직장 내 따돌림이였습니다. 상부에 탄원도 해보고 힘들다 말하였지만 아빠께 돌아온 건 더 무거워진 업무, 팀원들의 무시였습니다. 출근과 동시에 무시는 기본 , 반말과 무관심에 아빠는 출근하는 것 자체도 너무 무섭다 하실 만큼 힘들어하셨습니다.”라고 글을 이어나갔다.

 

또한 그녀는 “직장내 따돌림은 4개월동안 지속되었고,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직장관계자에게 해결방안을 수도 없이 묻고, 정신적 피해와 수치심에 자살을 수도 없이 암시했지만 가벼이 무시했습니다.”라며 “직장 내 따돌림에 대한 사회적 인지가 이렇게 낮았던 걸까요. 한 사람만 손 뻗어줬다면 이렇게 아빠가 돌아가셨을까요.?”라며 오로지 피해자가 규명을 하고 밝혀야만 가해자를 징계할 수 있는 이런 구조가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글 마무리부분에서 “마지막 국민청원까지 했지만 이슈가 되지 않았고 힘이 없는 아빠의 호소는 조용히 묻혔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셨습니다.”라며 “저희 아빠의 억울함을 풀 수 있게 마지막 가시는 길에 미안하다는 한 마디라도 듣게 해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직장 내 따돌림의 심각성에대해 간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글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재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얼마나 모멸감과 자존심에 상처 따돌림이 심했으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생각이 듭니다. 50대 가장이 부모와 자식도 보이지 않을 만큼 힘들어 극단적 선택을 생각 했을땐 얼마나 괴로웠을까요?”라며 “도와 달라고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아무 방법이 없구나 죽음으로 억울함을 풀어낼 생각했을, 절망에 빠졌을 고인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분명 억울한 죽음이고 사실을 밝히고 고인과 유족에게 사죄해야 한다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일 ‘불안, 우울감, 감정 조절의 어려움, 불면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최소 4주 가량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라는 정신과 진단서 소견을 받았으며, 지난 8월과 9월에는 모두 11차례 병가와 병 조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가로 B과장과의 통화가 되지 않은 가운데 안성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A씨의 극단적 선택에 앞서 100여 통의 문자가 B과장에게 발송 되자 이에 따라 지난 1일 오후 1시쯤 안성시 보개면의 한 폐교에서 안성경찰서 경찰관 1명, 심리상담사 2명이 동석한 가운데 ‘정신과 상담’을 진행’한 것 외에 사망이유로 직장 내 괴롭힘 등인지에 대해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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