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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0-02 15:52:23
  • 수정 2021-10-03 16: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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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피해 서운면‧미양면 일대 집중

과수 낙과, 시설하우스 파손 등 피해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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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박이 쏟아지며 과실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농사 30년 만에 이런 우박은 처음 봤어요. 갑자기 엄지손가락 한마디만한 우박이 소나기처럼 쏟아져서 농사를 다 망쳐놨어요.”

[우리타임즈- 김영식 기자] 10월 2일 안성시 서운면 김 씨(65)의 과수원. 지난 밤 게릴라성 폭우와 돌풍을 동반한 우박이 쏟아지며 큰 생채기를 입었다. 3.3㏊(1만평) 규모의 과수원에는 상처 입은 배 열매와 찢긴 이파리, 낙과가 널브러진 채 아수라장이었다.

다자란 신고 배 수확을 앞둔 김씨 부부는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김씨는 “당장 수확을 해야 하는데 상처 난 배는 가공용으로도 못 써 고스란히 내다버릴 수밖에 없어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가뜩이나 4월 한파로 농가들의 피해가 심한데 우박까지 내려 올해 배 농사는 건질 게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과수원 곳곳을 둘러보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김씨는 “겉에 살짝만 상처가 생겨도 속에 과육은 멍이 들어 상품성을 잃어버린다.”며 “보고 있자니 속만 쓰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다 따내고 싶은데 농작물재해보험 착과 피해 조사를 기다려야 해서 고스란히 둬야 한다.”며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수확할 배를 보며 위안을 삼았는데 걱정이 태산”이라고 덧붙였다.

10월 1일 오후 11시경부터 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폭우 속에서 산발적으로 쏟아진 우박으로 김씨의 과수원처럼 서운면과 미양면 일대를 벨트로 연결한 지역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안성과수 피해면적만 10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은행 알만한 크기의 우박


특히 서운면과 미양면 일부에서도 김 씨와 마찬가지로 같은 날 우박 탓에 10,00여㎡(3000여평 서운면 동촌리) 규모의 포도농사를 짓는 정 씨(61)와 박 씨(58, 미양면 양변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때 아닌 우박과 돌풍을 동반한 폭우로 시설하우스 침수 및 시설물 파손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이씨와 박씨 역시 “살다 살다 이런 우박은 처음 겪어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포도수확은 거의 끝물이라 피해가 덜했지만 비가림 시설 비닐하우스가 쏟아지는 은행 알만한 우박에 속수무책으로 구멍이 나는 바람에 100m 1롤에 70만원이나 하는 비닐농자재를 어찌 또 마련해야할지 답답하다”고 망연자실해했다.

이처럼 농가 피해가 잇따르자 안성시, 안성시의회 및 안성농협조합 관계자는 이날 휴일도 잊은 채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농가를 위로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우박과 돌풍으로 안성시전역에 걸쳐 농작물과 시설하우스 침수 및 시설물 파손 피해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과수 100㏊, 벼 400㏊, 채소 100㏊ 등 피해면적만 6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한 안성시관계자는 “수확기를 앞두고 불의의 피해를 본 농가들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며 “신속한 재해 복구지원을 위해 중앙정부에도 요청을 하여 농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성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피해를 입은 하우스 시설물

▲ 다 자란 배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한편 피해농가 대부분은 재해보험에 가입된 농가지만 피해액에 절반도 못 미치는 피해 산정금액으로 한숨은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일부는 보험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아 피해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안성시와 중앙정부의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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