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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작가 송상호의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 - 30-14편 안성에 이렇게 웃긴 마을 이름이 있었어.
  • 기사등록 2021-08-17 14: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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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에 걸쳐 연재되는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는 2019년 9월에 출간되어 3쇄를 찍은 작가 송상호의 책이다. 그가 안성사람들의 자긍심과 안성의 미래를 위해 쓴 책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 총 30편의 이야기를 매주 1편씩 안성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도록 만들어졌으며, 안성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편집자 주]

 

▲ 송상호 작가

[송상호의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 안성은 도농복합도시다. 도시라고 하기엔 농촌정서가 참 많은 곳이다. 사실 도시 유형으로는 ‘도농복합도시’지만, ‘농촌도시’라고 해야 더 적합할 듯하다. 안성시내 아파트에 인구가 훨씬 많이 살아도, 안성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농사의 흐름에 많이 좌우된다.

 

예를 들면 모내기철에는 안성 시내사람들도 모임이 줄어든다. 모내기가 끝나고 나야 시 전체가 잘 돌아간다. 사람들의 삶의 패턴과 스타일도 영락없는 농촌사람들 같다.

 

유별난마을, 선비마을, 구메농사마을......진짜 마을 이름이야?

 

이런 안성의 전통마을 중 시골 느낌이 팍팍 나는 마을이름들이 꽤나 있다.

 

과하게 체한 거 같은 ‘과채류마을’, 거기가면 돈을 미리 내야 할 거 같은 ‘미리내마을’, 개가 진짜 많을 거 같은 ‘풍산개마을’, 문화재가 빼곡히 있을 거 같은 ‘용설호문화마을’, 청학동 사람들처럼 댕기하고 다닐 거 같은 ‘선비마을’, 아무리 봐도 참 신기한 ‘신기마을’, 강원도 첩첩산골 같은 데서 농사지을 거 같은 ‘구메농사마을’, 꽃으로 산을 이룰 거 같은 꽃뫼마을, 왠지 사람 골 때릴 거 같은 ‘인처골마을’, 그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뭐가 그리 유별난지 ‘유별난마을’ 등이 그것이다.


이들 마을은 모두 공통된 특징이 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마을 이름 대신에 새롭게 지은 마을 이름들이다. 뭐하려고 새로 지었을까. 그렇다. 농촌체험마을이다. 안성에는 도시 규모에 비해 농촌체험마을이 많은 편이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 정도로 보인다.

 

첫째는 안성은 서울과 1시간 거리다. 앞에서도 말하지 않았는가. 서울과 가까운 것은 안성에게 있어서 두고두고 기회를 제공할 거라고.

 

둘째는 농작물이 풍성한 곳이라는 거다. 안성평야의 안성쌀과 포도와 배 등이 풍부한 곳이다.

 

셋째는 안성에 호수가 많고 자연환경과 전원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안성은 앞으로 갈수록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마을이 10곳이란 건 ‘안 비밀’이다.

 

연꽃이 가득한 마을 꽃뫼마을

 

고삼호수가 병풍처럼 이 마을을 호위하고 있다. 여름엔 3천평 가까운 넓은 부지에 가득 찬 연꽃이 장관을 이룬다. 괜히 꽃뫼마을이 아니다. 원래는 ‘꽃 화, 뫼 산’이라 하여 화산마을이라 했었다. 4계절 그림 같은 풍광이 살아있는 청정녹색마을이다.

 

씨 없는 거봉의 고장 인처골마을

 

인처골 마을은 인근에 해발 457.4m의 서운산이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아늑한 산세, 전통사찰, 계곡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마을로 4계절 체험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씨 없는 거봉포도’가 특산품이며, 포도를 따고 사가는 체험으로 유명하다.

 

개썰매를 탈 수 있는 풍산개마을

 

풍산개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냥개다. 겉모습은 진돗개와 비슷하나, 추운 날씨에 적응하여 털이 굵다. 품종명은 함경남도 풍산군에서 유래하였다. 이런 풍산개를 통해 ‘풍산개 산책, 개썰매타기, 분양’ 등의 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 봄엔 마을냇가 농로에 보리수가 엄청나게 많은 마을이다.

 

가톨릭의 은하수가 반짝이는 미리내마을

 

미리내는 경기도 지역에서 유명한 가톨릭의 마을이다. 미리내란 ‘은하수’를 뜻한다. 개화기에 가톨릭 박해 때, 가톨릭신자들이 서울에서 피난 와서 마을을 이룬 곳이다. 피난 온 신자들의 판자촌이 밤에 보면 은하수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미리내 성지가 유명하다.

 

거봉포도 집산지 과채류마을

 

과채류마을의 원래 마을 이름은 신계리다. 이곳은 안성천 하류에 위치한 고장으로 예로부터 안성평야의 기름진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주변에는 남사당의 본거지였던 청룡리 마을과 청룡사가 있고, 서운산이 근처에 있다. 마을은 안성평야의 안성쌀과 인근 천안 입장과 함께 거봉포도 집산지로 유명하다.

 

400년 전통의 복조리마을 구메농사마을

 

구메농사란 말은 작은 지역의 조그만 농사를 뜻한다. 이 마을은 천년사찰 칠장사가 있는 칠현산 산자락에 있어 산이 깊고 물이 많다. 사실 구메농사마을 하면 복조리다. 전국 복조리의 70%이상을 생산하는 마을로써 400년 동안 마을에 내려온 마을 전통특산물이다. 이 마을은 복조리마을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선비가 되어보는 선비마을

 

선비마을은 조선시대의 선비처럼 해보는 마을이라 하여 이름 지어졌다. 원래 이 마을은 ‘덕봉마을’이며 해주 오씨들이 모여 사는 ‘오씨집성촌’이다. 이 마을은 체험객들이 선비 옷을 입고 전통예절체험을 하는 것이 가장 특징적이다.

 

용의 혀를 닮았다는 용설호문화마을

 

용의 혀를 닮은 호수라 하여 용설호수다. 사실은 그곳의 마을 이름이 용설리다. 이 마을은 용설호수를 중간에 두고 마을 전체가 빙 둘러서 형성되어 있다. 용설호수 둘레길은 이 마을의 자랑이다. 호수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체험마을은 식당을 운영한다. 무용가 홍신자씨의 ‘웃는 돌 캠프’가 유명하다.

 

그 이름도 유별난 유별난 마을

 

유별난 마을은 안성시 대덕면 소내리 내곡마을에 있다. ‘유별난 마을’이란 이름은 내곡마을에서 농촌체험마을을 시작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이 마을은 약 400년 전에 이루어진 전통마을이다.

 

처음엔 스님과 승자들이 이 마을을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양성현 금곡면 동구리라 불리기도 했었다. 여기에 있는 유별난 마을은 오랫동안 체험 손님들을 맞이해 각종 농촌체험을 잘해오고 있다.

 

블루베리 하면 바로 신기마을

 

신기마을은 사실 신기리에 있다고 지어진 마을이름이다. 그럼에도 ‘신기한 체험관, 신기한 펜션’으로 이름을 활용한다. 마치 ‘신기하다’고 할 때의 신기와 같은 뜻으로 활용하는 유머를 발휘했다.

 

신기마을 하면 역시 ‘블루베리’다. 이 마을 위원장이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면서, 그것을 활용해 블루베리체험, 블루베리 2차 가공식품생산 등을 한다. 공식적인 마을 이름이 ‘신기 블루베리체험마을’인 이유다. 


[덧붙이는 글]
저자 송상호는 안성에 이사 온 지 20년차다. 2001년 일죽에서 ‘더아모의집(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집)’을 열었으나, 텃새로 인해 보금자리에서 세 번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다. 2005년부터 안성신문 등 각종 신문에 기자로 활동했고, 지금은 금광면 양지편마을에서 마을주민과 어울려 살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19금을 금하라> 유심 | 2018.10.19, <더불어 바이러스> 유심 | 2017.01.18, <그래도 종교가 희망이다> 유심 | 2016.05.31, <모든 종교는 구라다> 개정판, 유심 | 2015.08.31,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유심 | 2015.08.31, <자녀 독립 만세> 삼인 | 2013.03.19, <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 겨> 자리 | 2012.05.07, <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 자리 | 2011.07.20, <예수의 콤플렉스> 삼인 | 2011.06.30., <학교시대는 끝났다> 신인문사 | 2010.07.26, <모든 종교는 구라다> 자리 | 2009.06.30, <문명 패러독스> 인물과사상사 | 2008.12.26 등 총 11권의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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