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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작가 송상호의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 - 30-11편 원래 <용인 에버랜드>는 안성에 지으려 했다(?)
  • 기사등록 2021-07-27 08: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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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에 걸쳐 연재되는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는 2019년 9월에 출간되어 3쇄를 찍은 작가 송상호의 책이다. 그가 안성사람들의 자긍심과 안성의 미래를 위해 쓴 책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 총 30편의 이야기를 매주 1편씩 안성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도록 만들어졌으며, 안성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편집자 주]

 

▲ 송상호 작가

[송상호의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 “에버랜드가 안성에 들어오려고 했었다가 주민의 반대로 못 들어왔었다”라고 한 줄로 이야기 하면 될 것을 굳이 왜 한 장을 할애해서 이야기 할까. 나름 깊은 이유가 있다.

 

에버랜드가 안성에 온다는 게 사실이었나?

 

안성을 소개하는 나무 위키 백과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안성과 에버랜드와의 해프닝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안성의 공원 부지에 에버랜드를 만들려 했으나,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용인시에 대신 짓게 되었다는 풍문이 있으나, 사실은 모 기업이 공원 부지에 폐기물을 매립하는 계획을 숨기기 위해 퍼트린 소문이라는 말도 있다. (출처 : 나무위키 안성 편)”

 

“원래 에버랜드는 안성시에 만들어질 예정이었으나 안성주민들의 반대로 용인으로 밀려났다는 이야기가 안성지역에서 대대로(?) 구전되고 있다. 심지어 지금 대림동산 자리가 원래 자연농원이 들어올 자리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딱히 물증은 없는데다가 오히려 삼성이 용인 자연농원 사업에 착수한 1971년에 대림동산 사업도 같이 시작된 점을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의도된 브리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출처 : 나무위키 에버랜드 편)”

 

위의 내용처럼 누군가의 의도된 소문이든, 아니면 실제로 난 소문이든, 안성에 에버랜드가 들어오려고 했던 것은 사실인 듯 보인다.

 

갑자기 임용각위원장의 인터뷰는 왜?

 

위의 역사를 재확인 해주 듯 안성의 언론매체 <00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안성종합터미널 활성화 추진 위원회 임용각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다시금 선택의 시간이 주어졌다. 돌이켜보면 안성은 1번 국도, 3군 사령부, 에버랜드, 그리고 세무서 등 굵직굵직한 대형사업들이 안성시의 반대에 밀려 평택과 용인 등 인근 시군으로 유치된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1번 국도는 차량소음 때문에 시끄럽다는 이유로, 3군사령부는 얘들 교육 때문에, 에버랜드는 사람들로 북적여서 복잡하고, 세무서가 들어서면 세금부과가 많아진다는 이유로 우리보다 앞선 선배들이 반대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00뉴스24 2015년 1월 20일)”

 

이 위원회는 ‘안성종합터미널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주장을 했다.

 

‘화상 경마 도박장 유치반대 안성대책위원회의 대반격.

 

이와 반대로 ‘화상 경마 도박장 유치반대 안성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이주현, 이하 대책위)가 발족됐다. 지역의 8개 단체와 정당 관계자 30여명은 지난 21일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사무실에서 대책위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아래는 안성 지역신문에 난 기사내용이다.

 

“현재 복수의 업체 등이 가사동터미널 활성화를 명분으로 화상경마장(마권장외발매소)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대책위는 이 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오히려 터미널 주변의 정상적인 발전을 막고 결국에는 지역공동체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터미널을 활성화시키겠다며 호텔과 쇼핑센터, 영화관, 화상경마장 등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결국 “중국 관광객을 끌어 모아 경마 도박장을 열고, 그들의 주머니를 털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계획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중장기적인 도시계획을 추진하는 데 큰 부담이 될 뿐더러 오히려 터미널 주변의 정상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발전모델은 인근지역에 주거단지가 형성되고 관공서나 병원, 교육기관 등의 기반시설과 다양한 문화·상업 시설이 들어서는 것”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는 주변에 학교가 없고, 주거단지도 없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다시 말해 경마 도박장이 들어서면 학교나 주거단지를 조성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도 했다. (00신문 2015년1월25일)

 

안성시민들은 어떤 의견을 냈을까.

 

“일부 업체 등이 가사동터미널에 화상경마장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안성시민 10명 중 7명은 이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대한다는 응답층의 대부분은 주거 및 교육 환경을 해치고 퇴폐적인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는 이유를 꼽았다.

안성시민여론조사위원회(위원장 최용진)가 ‘화상경마장 문제’를 갖고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안성종합터미널 상가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가 ‘반대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찬성한다’는 21%, ‘모르겠다’는 9%였다. 반대 응답률은 여성(77%)보다 남성(81%)이, 동(75%)·면(79%)보다 읍(85%) 지역이 다소 높았다.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주거 및 교육 환경을 해치고 가정불화와 퇴폐적인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71%를 점했다.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응답률은 9%였다. (00신문 2015년 1월 30일 )’

 

이걸 지켜본 황은성 시장의 결론은?

 

황은성 안성시장이 2015년 2월 16일 오전 10시경 열린 '제145회 임시회' 시정답변을 통해 화상경마장 유치 불가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함으로써, 모든 논란은 끝났다.

 

서로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이 민주적이고 건강하다.

 

에버랜드 등이 안성에 들어오지 못한 일들이 무조건 좋지 못한 역사일까. 적어도 지역에서 이권이 걸려 있는 대형사업이 유치될 때는, 지역에서 서로 치열하게 토론해서 결론을 내는 게 민주적이다.

 

특정한 권력이 힘으로 밀어붙여서 일방적으로 시행되는 사업은 비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서민들이 받게 된다. 치열한 토론 후에 결정된 시민적 합의라면, 대형사업이 들어오던 나가던 모두 건강한 결론일 것이다. 사실 화상경마장을 찬성하는 쪽이던 반대하는 쪽이던, 두 쪽 모두 승자인 이유다.

 

만일 에버랜드가 안성에 들어왔다면(역사에서 가정은 필요 없긴 하지만), 안성이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을 거다. 하지만, 그 결과가 안성시민들에게 모두 유익했을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안성이 다른 도시보다 대형사업을 유치하기가 까다로운 지역은 맞는 듯하다. 그것은 앞에서 본 대로 외침과 타지의 농락으로 인해 피해를 당한 안성사람들의 지역성, 즉 외부로부터의 변화에 대해 일단은 소극적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이 책 내내 만나겠지만, 26장(안성역,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겨)에서 절정을 이룬다. 


[덧붙이는 글]
저자 송상호는 안성에 이사 온 지 20년차다. 2001년 일죽에서 ‘더아모의집(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집)’을 열었으나, 텃새로 인해 보금자리에서 세 번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다. 2005년부터 안성신문 등 각종 신문에 기자로 활동했고, 지금은 금광면 양지편마을에서 마을주민과 어울려 살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19금을 금하라> 유심 | 2018.10.19, <더불어 바이러스> 유심 | 2017.01.18, <그래도 종교가 희망이다> 유심 | 2016.05.31, <모든 종교는 구라다> 개정판, 유심 | 2015.08.31,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유심 | 2015.08.31, <자녀 독립 만세> 삼인 | 2013.03.19, <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 겨> 자리 | 2012.05.07, <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 자리 | 2011.07.20, <예수의 콤플렉스> 삼인 | 2011.06.30., <학교시대는 끝났다> 신인문사 | 2010.07.26, <모든 종교는 구라다> 자리 | 2009.06.30, <문명 패러독스> 인물과사상사 | 2008.12.26 등 총 11권의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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