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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6-21 09: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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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에 걸쳐 연재되는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는 2019년 9월에 출간되어 3쇄를 찍은 작가 송상호의 책이다. 그가 안성사람들의 자긍심과 안성의 미래를 위해 쓴 책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 총 30편의 이야기를 매주 1편씩 안성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도록 만들어졌으며, 안성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편집자 주]

 

▲ 송상호 작가

[송상호의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 바로 앞장이 노자의 물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지었다. 여기서 호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연일까. 계책일까. 그렇다. 이런 걸 두고 전문용어로 ‘잔머리’라고 한다. 하하하하. 거기다가 6장에서 66개의 안성호수를 이야기하다니.


 

호수가 맞을까? 저수지가 맞을까?

 

안성하면 호수다. 안성은 호수가 많은 도시로 유명하다. 도시 규모에 비해 유달리 많은 편이다. 66개의 크고 작은 호수는 단연 안성의 자랑이다.

 

안성시청 담당자에 의하면 현재 안성에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19개의 호수와 안성시청에서 관리하는 47개의 호수, 도합 66개의 호수가 있다고 한다. 총 저수량 30만 제곱미터를 넘는 큰 호수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고, 그 아래 크기의 호수들은 안성시청에서 관리한다.

 

여기서 잠깐. 어떤 사람은 호수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저수지라고 한다. 둘 중 어느 게 맞을까. 정답은 호수도 맞고, 저수지도 맞다.

 

그렇다면 여기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선 뭐라고 부를까. 그렇다. 저수지라고 부른다. 금광호수 둑이나 마둔호수 둑에 가보면, 큰 글씨로 ‘저수지’라고 표기되어 있다. 지나가면서 자세히 확인해보라.

 

저수지란 ‘흐르는 물을 저장하여 물의 양을 조절하는 인공시설’을 말한다. 돈을 모으면 ‘저금’, 물을 모으면 ‘저수’다. 왜 물을 모을까. 원초적 목적은 바로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물을 많이 모아 가뭄이 들 때 물을 흘려 농민들이 농사짓게 하려는 거다.

 

안성의 저수지들은 6.25한국전쟁 이후 농업을 일으키려는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대부분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지어졌다.

 

호수이기도 하고 저수지이기도 하다는 이유.

 

그에 반해 호수는 두 가지가 있다. 사람이 만든 호수(인공호수)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자연호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소양호, 춘천호, 의암호, 팔당호, 청평호, 안동호, 충주호’등이 대표적인 인공호수다. 인공적이냐 자연발생적이냐를 두고 호수와 저수지를 구분할 순 없다.

 

인공호수는 저수지와 달리 3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폭우나 가뭄 등의 자연재해를 대비하는 경우, 다목적 댐과 함께 만들어지는 경우, 먹을 물을 만들기 위한 경우 등이다. 저수지가 ‘농업용수 조달’이 1차 목적이라면, 인공호수는 ‘자연재해 방지’가 1차 목적이다.

 

물론 자연호수는 주로 큰 강줄기가 넘치면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큰 강이 넘치면서 원래 흐르던 물길이 바뀌고, 바뀌기 전의 물길이 막혀 생기는 경우다. 주로 이런 호수를 우각호라고 한다. 또한 늪지가 폭우로 인해 호수로 바뀌는 경우와 저지대로 인한 자연발생적 호수가 있다.

 

호수란 ‘육지의 내부에 위치하여, 못이나 늪보다도 넓고 깊게 물이 괴어 있는 곳’이란 뜻이다. 쉽게 말해 엄청 큰 연못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안성에 있는 50여개의 저수지들을 호수라 부른다고 누가 뭐라 할 수 없다. 저수지이기도 하고 호수이기도 하다. 사실 저수지라고 하는 것보다 호수라고 하면 뭔가 ‘럭셔리’해보이지 않는가. 하하하.

 

안성대표 고삼호수 밑에 ‘유령의 마을’이 있다고?

 

안성의 대표 호수라고 하면 역시 고삼호수다. 고삼호수는 경기도에서 이동호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이며, 전국에선 27위의 규모다.

 

고삼면에 있는 고삼호수는 월향리, 삼은리, 봉산리 3개의 지역에 접해 있다. 1956년 8월 1일 착공, 1963년 5월 31일 준공 완료되었다. 총 저수량은 1,521만 7,000톤, 만수면적 2.3㎢, 수해면적은 30㎢이고 안성시내 중심지에서 북쪽으로 8km지점에 있다.

 

이 호수가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김기덕 감독의 <섬>이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 영화의 <섬>은 바다의 섬이다. 호수의 섬을 바다의 섬으로 설정하고 찍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고삼호수 밑에 ‘유령(?)의 마을’이 있다는 거. 무슨 말이냐고. 원래 호수가 있던 자리는 사람이 살던 마을이다. 호수를 만들려면, 거기 주민들을 이사시킨다. 이사를 시킨 후 물을 모아 가둔다.

 

그러면 그 호수 가운데엔 집과 마을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잠수복과 잠망경을 끼고 호수 밑을 보면 마치 유령의 마을처럼 느껴지곤 한다. 지금이야 세월이 지나서 물속 집들이 다 무너지고, 물에 쓸려 내려가서 그런 현상이 적긴 하지만 말이다.

 

안성에 호수가 많은 이유 알고 보니...

 

이제 이 장의 제목처럼 “안성에 66개나 되는 호수는 왜?”에 대답할 차례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다”라고 말하면 반만 맞은 것이다. 다른 도시에도 농사는 짓고, 우리 안성보다 평야가 더 넓은 지역도 많다. 유달리 중소도시 안성에 호수가 많은 이유는 뭘까.

 

그렇다. 그것은 안성의 자연환경 때문이다. 앞장에서 말한 것처럼 안성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높다는 것과 내세울만한 큰 강이 없다는 것이다. 안성평야를 끼고 있어 농사를 지어야했지만, 안성천의 상류에 속하는 안성은 늘 농업용수가 모자랐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한국전쟁이후 발달한 신흥기술을 이용해 대규모 저수지개발 사업을 안성에 이루었다. 열악한 환경이 지금의 안성을 ‘호수의 천국’으로 만들어준 셈이다. 지금은 우리 안성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덧붙이는 글]
저자 송상호는 안성에 이사 온 지 20년차다. 2001년 일죽에서 ‘더아모의집(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집)’을 열었으나, 텃새로 인해 보금자리에서 세 번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다. 2005년부터 안성신문 등 각종 신문에 기자로 활동했고, 지금은 금광면 양지편마을에서 마을주민과 어울려 살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19금을 금하라> 유심 | 2018.10.19, <더불어 바이러스> 유심 | 2017.01.18, <그래도 종교가 희망이다> 유심 | 2016.05.31, <모든 종교는 구라다> 개정판, 유심 | 2015.08.31,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유심 | 2015.08.31, <자녀 독립 만세> 삼인 | 2013.03.19, <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 겨> 자리 | 2012.05.07, <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 자리 | 2011.07.20, <예수의 콤플렉스> 삼인 | 2011.06.30., <학교시대는 끝났다> 신인문사 | 2010.07.26, <모든 종교는 구라다> 자리 | 2009.06.30, <문명 패러독스> 인물과사상사 | 2008.12.26 등 총 11권의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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