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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12-06 18: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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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4일 안성초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카페 스텔라에서 작은 음악회가 있었다.


카페 주인인 김수남과 고홍희가 여행중 하나씩 사서 모았다는 촛대가 카페내에 인테리어로 한 몫하고 있었는데 그 촛대에 촛불을 밝히고 촛불이 주는 깊은 의미를 가지고 마련한 음악회라고 했다.



카페라는 곳이 커피를 마시고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는 공간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스텔라의 주인은 이곳 카페에서 예술인들과 정치인들이 자주 모여 토론하고 문화교류를 하며 쉼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했다.


60여명 정도가 모인 작은 카페였지만 그곳에서의 음악회는 그 어느 큰 무대못지 않게 뜨겁고 환호적이고 열광적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때의 열기에 데일것만 같다. 중년으로 들어선 사람들과 곱게 나이듬이 아름답게 보였던 분들이 모여 매순간에 환호하고 넉넉한 호응을 해주는 모습에서 문화라는 것은 나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보았다.


첫무대로 정경량교수가 통기타를 메고 나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모두를 환호하게 했다. 정교수는 목원대학교 국제문화학과교수,독일문학박사(헤르만 헷세), 노래하는 인문학 연구소장과 헤세 도서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유석의 '아름다운 사람'을 첫 곡으로 양희은의 '한계령'과 동요 '나뭇잎배'를 근사하게 불러 주었다. 멋지게 나이들고 있음을 제대로 보여준 초대가수였다.


두번째로는 안성유도관을 운영하고 있는 강철규관장이다. 강철규는 몇년전에 가자의 자작시 '나인줄로 아세요'를 작곡하고 싶다고 하여 허락했더니 이런저런 음악회에서 트라이앵글이라는 팀으로 출연하여 '나인줄로 아세요'를 부르곤 했다. 라이브로는 듣지 못했던 아쉬움이 컷던지라 이날 강철규의 출연소식이 무척 반가운 일인이었다.



안성연예인협회 김성근 회장과 함께 등장하여 멋진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두사람의 기타 솜씨는 그 어느 연주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했다. 강철규는 이번 음악회에서 자신의 창작곡만 준비하여 불렀다. 나일줄로 아세요를 비롯해 설레임, 이쁘다등의 창작곡을 선보였다. 재즈풍 느낌을 물씬 풍기는 강철규의 음악세계를 표정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세번째로 출연한 안성의 자랑인 하영란. 안성남사당풍물놀이 단원이며 안성시립 농악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자가 하영란의 설장구를 이런저런 매체로 많이 접했으나 이날처럼 가까운 곳에서 독차지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던지 십여분 넘게 신들린듯한 몸짓으로 설장구를 멋드러지게 치고 있는 모습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의 표정, 어깨 추임새, 장구를 치는 채를 잡은 손놀림등에 넋이 빠져 있었다. 그녀가 온몸이 땀으로 젖어 설장구를 마칠때 카페에 모여있던 모든 이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큰 무대는 아니었으나 그 어느 무대보다 좋았다는 세명의 초대손님은 이날을 잊지 못할 것이라 했다. 함께 카페에 모여 와인과 독일맥주를 건배하고 촛불음악회를 즐겼던 60여명 모두도 이날의 여운을 오래오래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스텔라 카페는 앞으로 문화를 교류하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 믿는다. 스텔라의 주인이 추구하는 카페 문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카페 문을 열고 돌아나온 기자의 발걸음을 뒤로 하고 흥겹게 박수치고 호응했던 시간들이 아직 카페 그 자리 구석구석에 남아 열기를 더하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의 그런 시간들에 대한 기대를 그곳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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