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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0-29 09: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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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해본 적 있으신지요

애썼다 고맙다 말해본 적 있으신지요

자신을 격려하고 등 토닥여본 적 있으신지요

자신에게 두 무릎 꿇고 자신에게 절해 본 적 있으신지요

누가 뭐래도 자기 자신만큼 가까운 베스트 프렌드는 없지요

 

병실에 누운 사람들이 가장 먼저 후회하는 것,

자신을 사랑할 걸 그랬다고

자신을 공경할 걸 그랬다고

자신에게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걸 그랬다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말걸 그랬다고

 

나만큼 나를 아는 사람 또 지상에 보셨나요

우주를 연 것도 나이며, 우주를 닫는 것도 나인데요

내 육신에게 늘 고맙다는 칭찬 한마디 해준 적 없어

내 심장아, 위장아, 간아, 허파야, 신장아, 비장아, 대장아, 소장아, 두 팔다리야, 안이비설신 아, 애썼다고

나는 난생처음 고백 하였습니다

 

내가 눈뜬 이래 한시도 쉬지 않고 나를 보존하고

무상보시하는 내 안 고귀한 생명들에게,

속말 털어놓습니다

수천 겁 나 이끌고 여기 와 내려주었으니

애쓴 나의 뿌리야 고맙다

내가 나를 으스러지게 힘껏 껴안았습니다

 

    



 

 

나는 몸이라고 불리는 체(體)의 지배를 받아왔다. 나는 내 의지와는 다른 결과를 맞이할 때가 있었다. 컨디션의 주기, 스트레스, 신체 호르몬의 분비 등으로 몸은 영혼을 감금하는 장치라는 얘기에 일부 동의한다. 어떤 행자(行者)는 "몸은 갈아입는 옷에 불과하다"며 수행의 과정임을 주장한다. 이런 현상은 '나'를 이루는 일부이며 노쇠하는 육체는 배움의 여정이다. 시인의 감사함에는 동등한 가치에 대한 만물제동(萬物齊同)이 묻어난다.(박용진 시인/평론가)

 

 

    



▲ 신지혜 詩人


신지혜 詩人 



서울출생

2000년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200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밑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선정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대상

미주동포문학상 최우수상

미주시인문학상

윤동주 서시 해외작가상

뉴욕중앙일보, 보스톤코리아신문, 뉴욕일보,

뉴욕코리아, LA코리아, 월드코리안뉴스 및

다수 신문에 좋은시 고정 컬럼연재

세계계관시인협회 (UP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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