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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25 08: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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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 꽃기린 괭이눈 노루귀 제비동자꽃 

기생꽃 홀아비바람꽃 애기똥풀 각시붓꽃

각시취 며느리밑씻개 미나리아재비 노인장대 

 

춤판, 제멋대로 벌여놓고

바람이 불 때마다 은근슬쩍 입술을 내민다

바람의 엉덩이가 된다

 

    

 

 

허공에 종이를 매달면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어느 순간 종이가 멈추는 순간이 있다. 검사劍士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진검을 휘둘러 베어버린다. 시인이 이러하다. 삶의 간극에 멈추거나 천천히 머물면서 타인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사유 이상의 사유를 하는 시인의 눈은 만상을 포착하는 발도拔刀의 무사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박용진 시인 / 평론가)

 

 

 

 





권기만 詩人




 

2012년 『시산맥』 등단.

시집으로 『발 달린 벌』 (2015,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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