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께 사랑한다는 말 대신
좋아한다고 말하겠습니다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
등을 짓눌러 심장이 터지고
열꽃이 식어버려도
조금은 덜
조금은 덜 아플 테니까요
나는 당신께 하늘을 닮았다는 말 대신
가을을 닮았다고 말하겠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혼육(魂肉)
소멸의 떨림으로 낮은 곳에 내려
팔랑이는 만장(輓章)으로
겸허를 내어주고
오만을 덮어주는 사람이니까요
마음속 갈피에 끼워놓고
두고두고 펴보지 못하는 한 소절
앞마당 무서리에 젖어
전하지 못하는 무뎌진 이 한 마디를
당신은 아시려는지요?
또 다른 계절이 찾아와도
당신은 가을을 닮은 사람입니다
<이성엽 시인>
한국미소문학 시 등단
현)양산시스키협회 부회장
현)스키타는 고양이 대표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rtimes.co.kr/news/view.php?idx=1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