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5-11-11 20:36:26
기사수정





나는 당신께 사랑한다는 말 대신

좋아한다고 말하겠습니다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

등을 짓눌러 심장이 터지고

열꽃이 식어버려도

조금은 덜

조금은 덜 아플 테니까요


나는 당신께 하늘을 닮았다는 말 대신

가을을 닮았다고 말하겠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혼육(魂肉)

소멸의 떨림으로 낮은 곳에 내려

팔랑이는 만장(輓章)으로

겸허를 내어주고

오만을 덮어주는 사람이니까요


마음속 갈피에 끼워놓고

두고두고 펴보지 못하는 한 소절

앞마당 무서리에 젖어

전하지 못하는 무뎌진 이 한 마디를

당신은 아시려는지요?

또 다른 계절이 찾아와도

당신은 가을을 닮은 사람입니다









<이성엽 시인>


한국미소문학 시 등단

현)양산시스키협회 부회장

현)스키타는 고양이 대표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rtimes.co.kr/news/view.php?idx=1361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저소득층 무상교통시행
칠장사 산사음악
안성불교 사암연합회, 부처님 오신 날…
문화로 살기좋은 문화도시 안성
한경국립대학교
만복식당
설경철 주산 암산
넥스트팬지아
산책길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