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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15 17:41:30
  • 수정 2020-05-16 1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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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여서, 함께여서, 그리고 사랑과 관심으로 도움을 주려는

날개 없는 천사들이 있으므로, 더 짙은 녹음을 만들어 낼 것이다.”


▲ 예쁜 5월13일,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혜성원’에서는 수개월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외부나들이와, 외출 등에 제한을 받고 외부인의 시설 출입금지 상태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욕구불만이 쌓여가는 것에 대한 방안으로 ‘미니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우리타임즈 = 김선숙 기자] 붉은 연산홍이 꽃잎을 떨굴 때 즈음엔 연두 빛 나뭇잎들이 꽃잎만큼 예쁘다.


그렇게 예쁜 5월13일,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혜성원’에서는 수개월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외부나들이와, 외출 등에 제한을 받고 외부인의 시설 출입금지 상태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욕구불만이 쌓여가는 것에 대한 방안으로 ‘미니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시설이용인의 눈높이 맞게 체육대회이긴 했으나 달리거나 줄다리기를 하는 종목대신 ‘두근두근 해적롤렛’ 게임으로 해적아저씨가 언제 튕겨 오를지 모르는 초초함에 긴장하면서도 그것을 즐겼고, 팔 힘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며 출전했던 선수가 힘없이 상대방의 팔 힘에 넘어갈 때는 실망하는 얼굴도 보였지만 모두가 박수치며 즐기는 모습이 모처럼 푸르른 신록 속에 있다는 것 하나로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프트다트’ 같은 찍찍이 공을 다트에 던져 점수를 얻는 게임은 큰 점수에 맞추고자 하는 의도보다 다트 안에 공을 넣을 수 있기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무심히 던졌는데 큰 점수로 1등을 차지하는 기쁨도 맛본다.


특히 자석 ‘물고기낚기’ 게임에서는 물고기가 입을 벙긋벙긋 벌릴 때마다 낚시 줄을 갖다 대어 낚아채는 것인데 그 타임을 맞추려고 애쓰는 얼굴 표정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게임은 모두 5종목으로 해적롤렛, 팔씨름, 소프트다트, 투호던지기, 낚시하기였다.


게임에 참가가 어려운 이용인은 체험부스를 마련했는데 염색하기, 솜사탕체험, 풍선불기였다. 솜사탕체험 부스에 길게 늘어선 이용인을 보니 아이처럼 순수함이 그대로 보였고, 평소 염색을 하고 싶었다는 이용인은 자연갈색, 밝은 갈색, 흑색, 3가지 염색약을 선택하여 염색해보는 즐거움도 주었다.


기자는 풍선불기 코너에서 입으로 불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큰 풍선을 준비해 주었고 쉽게 풍선불기를 해내는 이용인이 많이 보여서 폐활량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 “혜성원 미니체육대회” 스케치

▲ “혜성원 미니체육대회” 스케치


게임이나 체험부스조차도 참여가 어려운 이용인은 녹색의 푸르름이 가득한 나무 그늘아래서 누가 우승하고 패배했는지 서로에게 들으며 응원했고 중간 즈음 음료수를 주어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었다.


승리자는 얼굴에 밝은 웃음을 가득 머금고 패배자는 고개를 떨구고 아쉬워했으나 금방 잊고 시상식에 참여했다. 우승자에게는 거기에 맞게 상품을 전달했고 패배는 하였으나 참가한 모든 선수들에게 참가상을 주었다. 간식으로 준비한 시원한 수박과 참외를 먹으며 게임에 대해선 다 잊은 듯 했다.


저녁식사시간이 되어 갈 즈음엔 숯불을 피우고 대리석 고기 불판을 얹어 따뜻한 고기를 계속 유지해서 먹을 수 있도록 구웠는데 눈으로 코로 벌써 음식을 먹은 듯 했다. 고기가 불판에서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익어 가면 각 담당 선생님들이 테이블로 가져가 먹여주었다.


마치 엄마제비가 아기 제비의 벌린 입으로 음식을 넣어주듯, 그렇게 몇 접시씩 고기를 먹고 잔치국수를 원하는 이용인에게는 국물이 있는 국수를 먹도록 했다.


▲ “혜성원 미니체육대회” 스케치

▲ “혜성원 미니체육대회” 스케치

이날 혜성원에서 치룬 ‘미니체육대회’는 해피빈이라는 사이트에 모금함을 생성하고 원하는 기간 동안 모금함 취지를 알리어 네이버사이트에서 카페, 블로그등에서 활동하면 생기는 기부 콩을 모아 치룬 행사였다.


이것은 현금과 똑같이 사용될 수 있지만 기부로만 사용된다. 수십 개에서 수백 개까지 가지고 있는 블로거 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요청을 하여 모은 기금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을 모금한 후원담당자는 이번 ‘미니체육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욕구 불만 등을 해소시켰다며 한동안은 모두가 즐겁고 안정된 모습으로 지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모금활동을 한 후원담당자는 “지난 1년 동안 도움요청에 관심과 애정을 주신 모든 블로거 덕분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모두가 견뎌낸 수개월동안 시설 안에서만 생활 하는 것에 답답해하던 이용인에게 짧지만 ‘하루의 행복’과 ‘100원씩 모여 100여명을 치유해준 기적’에 감사”를 전했다.


또한 “그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두려운 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애써주신 모든 의료진과 국민을 위해 동분서주 했을 질병본부관계자들께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기자에게 다가 온 이날 봄날은 코로나19와는 상관없이 꽃을 피웠고, 나뭇가지에 새순을 돋아나게 했다. 지금은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 있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을 피우고 새싹을 돋게 할 것이다.


우리여서, 함께여서, 그리고 사랑과 관심으로 도움을 주려는 날개 없는 천사들이 있으므로, 더 짙은 녹음을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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