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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5-02 09: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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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달장례식에 오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지난 5월 1일 오전 11시 한천의 무능교 아래에서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주관으로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지난 5월 1일 오전 11시 한천의 무능교 아래에서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주관으로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동물을 위한 건강검진은 물론 사람과 똑같이 장례를 치르거나 애완동물의 생전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이 실제하고 있기에 어제와 오늘의 변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것은 차치한다고 해도 수달의 장례식이라니…. 하지만 어쩌면 희화화될 수도 있는 이 일을 뒤에 두고 그 깊은 의도에 닿아 있는 필자의 생각을 기술하고자 한다.


먼저 수달의 장례식을 주관한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정인교 대표의 “오늘 우리는 안성관내 안성천 전 지역에 멸종위기 1급보호종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한바 이번 기회에 안성천을 모든 동식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그가 준비한 조사의 한 구절을 통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회귀 등 건강한 하천생태계의 보존을 외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게 내포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멸종위기 1급' 수달 1~2년생 암컷 숨진 채 발견

동일 가까운 지점에서 유영 중인 다른 수달 발견 "고무적"

성천 관련 사업에 대한 관점을 생태보호 중심으로 바꿔야

 

▲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차량에 치여 죽은 사체로 발견됐다.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에 따르면 이날 상징적인 행사에 앞선 지난 2020년 4월 30일 오전 안성에서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의 실체가 발견되었지만 차량에 치여 죽은 사체로 발견되어 안타깝다고 밝히고 있다.

 

안성하천생태계 관련 획기적인 일로 기록될 만한 천연기념물 수달은 고삼저수지가 있는 안성천 지류인 한천에서 가까운 고삼면 부근 산업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사체로 고삼면 주민 조현홍씨에게 최초 발견됐다.

 

‘평소에 수달에 관심이 많고 수달의 실물을 몇 번 보았다’라고 밝힌 최초 발견자 조현홍씨는 “운전 중 로드킬로 보이는 꼬리가 긴 모습의 야생동물의 사체를 목격하고 다른 야생동물과는 확연히 달라 수달임을 직감했다”며 이에 따라 환경단체인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과 지역언론에 제보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죽은 수달은 길이 115㎝, 몸무게 9~10㎏으로 1~2년생 암컷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이 소식을 접한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은 죽은 사체가 수달임을 확인한 후 하천탐사대 허혜정 대장은 “같은 날 오후 12시 30분께 사고지점으로부터 2km쯤 떨어진 하천에서 수달로 추정되는 야생동물이 물고기를 잡는 먹이활동 장면을 직접 목격했지만 아쉽게 수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것은 실패했지만 인근에 또 다른 수달이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분석된다.”고도 전했다.

 

이들은 이 지역은 수달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수달의 먹이활동 등 수달의 행동권역이나 발육상태를 확인하기위해 발견지점 주변 한천에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은 2019년 안성천 수계인 오산천에서 처음으로 수달이 발견된 이래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안성지역에서 수달을 찾고 있었으며, 그 결과 안성천에서 수달의 분비물 및 금북정맥 국가생태문화탐방로 용역조사팀에 의해 금광, 마둔, 청룡저수지에서 수달의 실물을 사진으로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수달생태조사를 위해 안성천일대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실제적인 접근방식을 펼쳐오던 중 한천에서 실체를 처음 접한 것으로 이들은 한껏 고무되어 있다.

 

이에 정인교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대표는 “수달서식을 확인한바 이번 기회로 안성시는 안성천 관련 사업에 대한 관점을 생태보호 중심으로 바꿔야한다.”며 “사통팔달 안성의 도로는 잘 만들어져 있지만 야생동물의 로드킬은 안성 어느 곳에서나 자주 볼 수 있어 이번 로드킬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도로 계획단계에서 함께 사는 야생동물의 이동경로나 서식공간들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 한 결과로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의 로드킬을 막을 수 없었다.”며 “이제 안성시와 안성시민들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은 “한천에서 수달의 발견은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산업단지 오폐수 문제와 양성 대규모 도축산업단지 오폐수가 유입되는 하천이 한천이라는 이유로 앞으로 많은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 반도체 산업단지와 양성 도축산업단지는 오폐수 문제 해결하기 전까지 일체의 사업진행절차를 중지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의 깜짝 방문으로 달라진 안성시 적극행정 모습 보여

 

▲ 이날 수달 장례식자리에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의 회원이기도 한 김보라 안성시장이 예고 없이 깜짝방문 해 달라진 안성시의 적극행정 모습을 보게 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 소식을 접하고 예고 없이 깜짝 방문을 한 김보라 안성시장은 “먼저 안성에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사실에 기쁘다. 하지만 행정적인 뒷받침이 부족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하천생태계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훌륭한 일들을 해 준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과 인근주민의 활동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김 시장은 “생태계 정점에 있는 수달이 안성에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안성시도 안성 생태계와 특히 수달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달 장례식자리에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의 회원이기도 한 김보라 안성시장이 예고 없이 깜짝방문 해 달라진 안성시의 적극행정 모습을 보게 된 의미 있는 자리로 향후 안성시 환경 및 하천생태계관련 정책의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금년 1월 안성시 인근지역 오산시에서 오산천에 돌아온 ‘수달 서식 설명회’가 개최되어 수달보호협회 한성용 박사가 1년간 조사한 수달서식 실태 보고 및 보호방안을 발표한 자리에서 “오산천이 흐르는 화성, 오산, 평택 등에서 발견된 수달의 개체수는 오산천 1~2마리, 평택호 2마리, 안성천 2~3마리, 진위천 2마리, 황구지천에 2~3마리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던 것처럼 안성에서 실체를 확인한바 향후 실태조사 및 보존대책 수립 등 철저한 대응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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