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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뿌리콘서트의 모든 生은 사람이었다.” - ‘제 28회 뿌리콘서트’,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모든 관객들의 맘 이어
  • 기사등록 2018-11-30 00: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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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문화상품의 스펙타클과 주도면밀한 기획에 밀리고, 문화산업론에 편향된 예술행정에 외면당하며 날이 갈수록 외소해지는 지역예술가들의 창작의지는 소액의 지역예술기금에 기대어 적자와 본전치기를 오가는 절망적 예술인들에게는, 아직은 겨울이다.

 

▲ ‘제 28회 뿌리콘서트’가 11월 27일 오후 7시 뿌리아트홀 공연장에서 막을 올리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기형적 질서, 지원금에 기대다 파블로프의 개가 되고야 말 것 같은 갑갑한 예술정책 중에도 28년이라는 세월동안 음악적 자존감을 지켜가고 있는 ‘제 28회 뿌리콘서트’가 11월 27일 오후 7시 뿌리아트홀 공연장에서 막을 올리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바람은 때가되면 어김없이 새로운 계절을 만들고 우리는 또 그 계절 속에서 살며 사랑하며 자연스레 삶의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28주년을 맞이한 뿌리콘서트에서는 여러분들과 함께 소담한 계절음악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잠시 멈추어 서로 손잡고 함께 노래 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라는 초대의 글에 답하려는 듯 1시간 40여 분간의 공연 런닝타임 내내 300여 관객의 가슴속은 봄에서 가을 그리고 겨울의 서정시로 물들어갔다.

 

1부 ‘봄’에서는 뿌리콘서트의 원류 이상헌(기타), 김성근(기타) 아티스트와 허수연(피아노), 권태정(베이스), 양서원(드럼), 김한수(코러스) 뿌리밴드 2세대가 어우러져 로이킴의 ‘봄봄봄’을 생명의 씨앗으로 뿌리내렸으며, 이어 신형원의 ‘사람들’을 통해 영혼이 갈급하지 않도록 늘 촉촉이 적셔주고 어루만져 주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노래했다.

 

▲ 현장스케치 1

▲ 현장스케치 2-안성의소녀시대 아트 드림 중창단

▲ 현장스케치 3 - 매번 초대받는 특별게스트 곽재성 색소폰 연주자

▲ 현장스케치 4 - 관객들과 기념촬영


이어 김성근 아티스트의 아들이자 보컬을 꿈꾸는 김한수 군이 뿌리의 대부 이상헌 아티스트와 그의 음악선배이자 아버지인 김성근 아티스트의 연주를 배경으로 로이킴의 ‘피노키오’를 열창했으며, 안성의 소녀시대라며 소개하는 김성근 아티스트의 너스레에 이어 ‘님의향기’를 부르는 아트 드림 중창단(이은순·백인숙·이승옥·박난숙)은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다는 말에 정답을 추가했다.

 

특히 곽재성 색소폰 연주자가 오즈의마법사 MV 주제곡인 ‘Over the rainbow’와 최성수의 ‘해후’를 연주하는 내내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들을 치료하며 뿌리콘서트에 매번 초대받는 특별게스트로서 손색없는 감동의 명장면을 연출해 냈다.

 

그는 “오늘은 매일 볼 수 없는 무지개를 맘껏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 모인 관객이 제 눈에는 무지개처럼 황홀한 빛깔로 보입니다. 한마음으로 노래하는 여러분은 꽃을 닮았습니다.”라며 명품 코멘트도 빼먹지 않았다.

 

이미 조용필의 ‘추억 속의 재회’,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연주하는 뿌리밴드는 노랗고 붉은 2부 ‘가을’로 관객들을 절정으로 물들이고는 이내 3부 ‘겨울’동요메들리 합창은 노사연의 ‘바램’까지 이어지며, 시간과 공간과 몸짓들을 공유했던 모든 출연진과 관객들의 맘을 이어놓았다.

 

앵콜로 이문세의 ‘소녀’가 이어지자 모든 관객은 가슴속에 깊이 잠들어 있던 감성덩어리들을 꺼내 소녀가 되고 소년이 되어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감동적인 피날레를 만들었다. 

 

뿌리콘서트의 원류 이상헌, 김성근 아티스트는 “변함없는 마음으로 뿌리를 지켜 준 가장 큰 힘은 사람과 사람을 엮어주는 음악의 힘과 오랜 동안 뿌리와 함께 오롯이 희망찬 동행을 해준 여러분이 힘이었다.”며, “뿌리콘서트는 계속해서 서로를 안아주고 공감하는 마음으로 여러분과 만날 것”이라는 인사말로, 안성연예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안성시·안성예총이 후원한 “제 28회 뿌리콘서트”의 막을 내렸다.

 

한편 예술을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지역민들이 지역예술에 적극적 관심을 가지게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지역예술가와 관객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실험정신으로 매회 관객의 환호와 박수가 최고의 동행이 되고 있는 ‘뿌리콘서트’는 1회부터 음악의 순수성을 고집하며 28번째를 이어가고 있다.

 

장구한 세월동안 굵고 단단하고 안정적인 뿌리를 내려 음악적 자존감을 지켜가고 있으며,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거목으로 우뚝 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예술적 융합을 꿈꾸는 뿌리 콘서트는 관객들의 감성이 메마르지 않도록 늘 촉촉이 적셔주고 어루만져 주는 음악의 키다리 아저씨로 계속 남겨질 것이다.


아울러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관객몰이로만 평가되는 공연문화에서 작은 공연장의 적은 관객에도 공연을 준비할 수 있는 아티스트, 다양한 공연문화를 접하려는 마니아층과의 동행, 그 가능성을 점검해보고, 안성지역 곳곳에서 관객과 공감하는 예술이 현장예술가들과 예술기획자들의 머리에서 눈꽃처럼 피어오르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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