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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15 20:32:57
  • 수정 2018-10-15 20: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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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1일 어머니가슴처럼 햇볕의 고마움과 푸른 하늘을 덮어 누구라도 아늑해지는 언덕 위의 푸른 집 혜성원에는 토실토실한 가을사이로 ‘아름다운 동행’이 한창이었다.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여름이 지나고 하늘과 땅과 별들이 모두 한가지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의 길목에서 사람들은 서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기댄 파랑새가 되어 창공에서 노닌다.


"나는 / 나는 / 죽어서 / 파랑새 되어 // 푸른 하늘 / 푸른 들 / 날아다니며 // 푸른 노래 / 푸른 울음 / 울어 예으리. // 나는 / 나는 / 죽어서 / 파랑새 되리." 문둥병 詩人으로 잘 알려진 한하운 시인의 ‘파랑새’ 전문처럼 이즈음이면 이곳 혜성원의 중증장애우들 모두 시인이 된다. 아니 이날만큼은 이곳을 찾은 모든 이들은 시리도록 푸른 가을하늘을 나는 파랑새가 된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의 혜성원 후원바자회에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건 적게 가진 사람이건 장애를 입은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마음으로 모여 ‘함께’한다는 것,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파란마음이 일렁였다.


이날 가을정취에 어울리는 오후 두시의 데이트(염달지와 동네아저씨밴드)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낭만적인 배경을 만들었고, 안성시낭송회 ‘풀꽃소리’의 시낭송은 가을 속에 또 다른 작은 액자의 가을을 선물했다. 이어진 저녁 시간 ‘스타밴드’의 구성진 색소폰연주와 트롯은 혜성원을 아끼는 모든 파랑새들을 에둘렀다.


이날의 행사를 위해 혜성원은 이경호원장을 비롯하여 모든 종사자가 한마음으로 움직여 행사에 차질 없는 준비와 과정을 위해 수고했으며 지역의 기업으로부터 식품 등 후원을 받거나 전국의 후원자들에게 물품을 받아 바자회를 준비함으로 후원티켓을 구매한 분들에게 볼거리 제공도 하는 일석이조의 행사였다.


또한 우석제시장을 비롯한 각 기관·사회단체장들과 지역의 기업, 자원봉사단체 등의 협조로 순조롭게 이루어졌으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의 발걸음으로 행사장이 빛을 발하였다. 말 그대로 참으로 보기에 좋았던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혜성원이 일 년 중 후원 사업으로 가장 비중 있게 계획하고 실시하는 이 행사에서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는 숨은 천사로 도움과 지지와 힘을 실어주던 후원 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 이기도하다.


기자이기에 앞서 혜성원의 일원으로서 이번 행사를 위해 아낌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종사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혜성원후원인들에게 더 큰 박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18년도 세 장 남은 달력 속에 정결하고 거룩한 눈길로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는 마음의 혜안을, 서로서로 격려하고 박수쳐주는 ‘아름다운 동행’을, 서로를 동경하는 우리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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