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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13 20: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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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처럼 곱게 물들어 있는 사람들이 모닥불 주위로 몰리며 사랑을 노래했다.


“그들이 행복하면 어디든 함께 합니다.” 라고 말했던 파티큐의 최낙근 대표를 안성바우덕이 축제 때 만났었다. 후한 인상만큼이나 환한 웃음을 지으며 했었던 말이 그냥 한말이 아니었다.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여준 나눔과 봉사정신이 가을처럼 곱게 물들어 있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필자가 올 한해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지난 11월 7일은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필자는 혜성원에 거주하고 있는 중증장애인 중 후천적 장애를 입어 휠체어에 의존하는 지체장애 여덟 분과 글램핑을 계획했다. 시설 자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외부활동도 있고 캠프도 여러차례 다녀오곤 하지만 휠체어에 의존하는 분들은 많이 걷거나 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외부활동은 다수의 인원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기 때문 거의 제외되곤 한다.


신체가 부자연스러우니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 있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싶어 당연히 제외 될 거라고 생각하고 체념한 듯 지내지만 얼마나 많은 소외감과 외로움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고 있었겠는가. 무엇이 되었든 그 마음을 보상하고 치유해 주고 싶었다.


삶을 영위해 가다보면 사람으로부터 가장 많이 상처를 받고 치유와 위로도 사람에게서 많이 받으며 살기에 이번 글램핑 계획은 깊어가는 가을의 언저리에서 충분히 심리적 치유가 있었다고 본다.


지체장애를 가진 여덟 분과의 캠프 소식을 들은 파티큐의 최낙근대표는 먹음직스런 삼겹살과 소세지를 준비하고 테이블세팅까지 완벽하게 갖추어 출장뷔페와 똑같은 연출을 해주었다.


바로 구어 접시로 담아 날라주니 그 맛이 얼마나 좋았을까. 또 캠프의 맛을 한층 고조시켜준 ‘행복나누기’의 유승혁 대표는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좋아할 만한 트로트를 준비해서 맛깔스럽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 주었다. 특히 노래방 기기까지 동원해서 원 없이 노래도 부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 앞으로 옹기종기 모여앉아 손뼉을 치거나 따라 부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후천적 장애를 가지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목청 높여 노래도 부르고 장단도 맞춰가며 흥겨워 하는 모습을 보니 쉽지 않은 계획이었지만 참 잘했다 싶은 것이 주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다시금 감사해졌다.


▲ 신체가 부자연스러우니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 있는 혜성원 중증장애인의 심리치료를 위해 모인 봉사자들과 혜성원 복지사들.


휠체어를 밀어주며 이동할 때 도움을 준 김승호씨의 자원봉사와 유명희 선생님의 사랑과 희생, ‘파티큐’의 최낙근대표와 ‘행복나누기’ 유승혁대표 그리고 풀무골 글램핑장의 주인 윤태광씨. 모두의 나눔과 헌신적인 봉사정신이 없었다면 해낼 수 없는 즐거운 자리였다.


글램핑장의 불빛이 하나씩 꺼져가고 가을밤은 점점 깊어 가는데 아직 가슴에 남아있는 여운은 사그러들 줄 모르고 타오르고 있었다. 계획만 세워놓고 난감했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필자의 계획을 세상으로 내 놓았을 때 쾌히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던 분들게 지면을 통해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또한 도움을 청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그들의 손을 꼬옥 잡아보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나눔은 나눔으로 이어지고 사랑은 두 배 세배로 늘어나서 점점 아름다운 사회,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한 사회로 이루어질 것이다.


고운 잎사귀 하나 바람결에 툭 떨어진다. 가벼워지느라 참 애썼다고 말해본다. 물기를 거두고 다 내어준 뒤의 가벼움. 삶도 그러하기를 바래본다. 움켜쥐지 않고 베풀고 내주어 그 영혼이 한없이 가난해지기를 바라며 감사가 넘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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