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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28 17: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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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 시민들의 염려와 종교계 어르신들의 말씀을 새겨듣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소회 발표 때 모두 눈물 흘려 숙연

 

▲ 안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성시의원들의 14일 간의 기나긴 행군이 멈췄다.


[우리타임즈 = 김영식 기자] 안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성시의원들의 14일 간의 기나긴 행군이 멈췄다.

 

지난 515일부터 안성시의회국민의힘의원들이일방적인조례부결예산삭감을규탄하며단식 농성을이어가는 가운데 14일차인 5 28일 오후 3시 안성시의회 민주당 소속 이관실(23일 병원이송황윤희·최승혁 의원이 단식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비가 잔잔히 내리는 이날 이들은 14일 간의 단식농성 중단하며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저희는 오늘 14일째로 단식농성을 중단합니다. 국민의힘과의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26, 저희가 합리적인 의회운영을 하자는 기본적인 내용이 담긴 최종 협의안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에서는 더 이상의 답변이 없었습니다. 아울러 김학용 국회의원에게도 두 번의 면담요청을 보냈으나 그 또한 아무 답변이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하지만 14일 간의 단식농성의 성과는 많았다라며 많은 시민분들이 안성시의회의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지역 정치권의 폭거, 시민을 길들이려는 공포정치에 대한 저항의 기틀마련, 시민의 권위를 세우는데 일조, 농성을 통해 시민과 우리가 성장했음을 성과로 생각하며 이것은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내용뿐인 양당 협상안이 받아들여지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오늘로 단식농성을 끝내는 것은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염려 때문이라며 저희는 지역 종교계 어르신들의 말씀을 새겨듣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라며 농성을 중단하는 이유로 전했다.

 

끝으로 민주당 안성시의원들은 시민 여러분께서 이 불의를 바로잡아주십시오. 저희는 이제 다시 의회로 돌아가 싸우겠습니다. 다시금 국민의힘과 싸우기도 하고, 설득도 하고, 소통도 하면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당부와 함께 호소했다.

 

한편 초췌해진 이들과 이들을 바라보는 모든 민주당원들은 빗물과 함께 그동안의 소회를 발표하는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다음은 이날 전한 안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입장문 전문이다.

 

[안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입장문 - 14일 간의 단식농성 중단하며...]

 

▲ 비가 잔잔히 내리는 이날 안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성시의원들은 ‘14일 간의 단식농성 중단하며’제하의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안성시민 여러분, 안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입니다.

 

저희가 단식농성을 시작할 때와 달리, 농성이 장기화하면서 저희의 목적이 협상 타결에 있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요구하는 요구안이 제대로 받아들여질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저희의 단식농성은 안성시의회를 정상화하는 무수한 과정 중 하나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습니다.

 

14일 간의 단식농성의 성과는 많습니다. 첫째, 많은 시민분들이 안성시의회의 상황에 대해 인지하게 되셨습니다. 어지간하면 단식이겠냐는 단순 이해에서부터, 앞으로 함께 싸워나가겠다는 의지까지... 단식농성의 가장 큰 성과일 것입니다. 이미 지역의 리더들은 안성시의회 국민의힘의 상식 이하의 행위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계시고, 이것은 앞으로 더욱더 많은 시민들에게 전달돼 안성시의회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째, 지역 정치권의 폭거, 시민을 길들이려는 공포정치에 대한 저항의 기틀을 세웠다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김학용은 시민 심판 앞에 성역이,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이곳 농성장을 방문하신 수많은 분들이 작금의 안성정치권 상황을 성토하셨습니다. 저희의 농성을 필두로 그러한 시민의 뜻이 하나의 흐름으로 모여질 거라 확신합니다.

 

셋째, 저희는 시민의 권위를 세우는데 일조했다 여깁니다. 저희는 시민 대표 자격으로 농성에 나섰지, 시의회에서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해 단식농성을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시민의 무관심을 자양분 삼아 폭거를 일삼던 무리는 앞으로 조금더 시민의 눈치를 보고, 조금더 시민의 뜻을 살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농성을 통해 시민과 우리가 성장했습니다. 농성장 천막 아래로, 정말 어떤 날은 잠시 누워있을 틈도 없이 수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응원해주시고 염려해주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우리는 성장했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지치지 않고 싸워나갈 힘을 얻었습니다.

 

이 모든 성과들은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뿐인 양당 협상안이 받아들여지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들이라 저희는 생각합니다.

 

안성시민 여러분, 우리의 농성은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과정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향후 시민사회가 서릿발 같은 시선으로 안성시의회를, 지역정치권을 감시하고 비판하기를 기대합니다.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권력은 그 어떤 경우라도 단죄해야 마땅합니다. 그 과정이 지난하고 험난할지라도 끝내는 그렇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오늘로 단식농성을 끝내는 것은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염려 때문입니다. 26일에는 최혜영 국회의원님과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 대천동성당 문병학 주임신부님, 원불교 안성교당 이정식 교무님, 안성중앙성결교회 송용현 목사님께서 성명서를 통해 인도적 차원의 단식농성 중단을 촉구하셨습니다. 저희는 지역 종교계 어르신들의 말씀을 새겨듣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아울러 오늘은 안성시민 1천명 이상이 단식농성을 중단하는 성명서에 연명해주셨습니다. 지역위원회와 최혜영 의원실에서 성명을 받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그 성명서에는 우리의 단식농성을 지지한다는 내용과 함께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계속해서 명백하고 타당한 이유 없이 각종 예산을 삭감한다면 시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비판하고 행동할 것이라는 선언이 담겨 있었습니다. 시민의 뜻이면 저희는 족합니다.

 

안성시민 여러분, 국민의힘은 우리가 무얼 먹으며 농성을 할 거라는 단식농성의 진정성을 폄훼하는 발언을 공공연히 해왔지만, 세 명 모두 농성 시작과 함께 줄곧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저혈당이었습니다. 농성이 장기화하면서 말이 어눌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기력이 다해 저녁 9시면 잠들곤 했습니다. 아울러 공당의 시의원 전부가 장장 14일 단식농성을 하는 건 유례가 없는 일인 줄 압니다. 이 모든 것이 저희의 진정이었음을 꼭 기억해주십시오.

 

여러분, 오늘의 이 자리는 안성시민께서 다시금 최고의 권력자임을 선언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안성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엄중한 심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 타 도시가 성큼성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안성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역정치권이 안성발전을 이끌어내기는 커녕 가로막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호소드립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이 불의를 바로잡아주십시오. 저희는 이제 다시 의회로 돌아가 싸우겠습니다. 다시금 국민의힘과 싸우기도 하고, 설득도 하고, 소통도 하면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시의원님들께도 호소합니다. 부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시의회 운영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민을 가장 우선에 둔 의정활동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국민의힘 의원님들께서도 언젠가 그러리라는 기대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14일을 굶은 저희들의 간곡한 바램을 마음으로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성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3528

 

안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일동 

 

▲ 초췌해진 이들과 함께한 민주당원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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