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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7-25 07: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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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안성햇빛발전협동조합(이사장 이기범)은 창립 7주년이벤트로 총상금 3백만 원을 걸고 5월 1일부터 31일까지 ‘붉은지구’ 영상소감문콘테스트를 진행했다. 콘테스트는 기후위기 극복과 재생에너지로의 정책전환을 위한 특별기획다큐멘터리 ‘붉은지구’를 유튜브에서 찾아 시청한 후 영상소감문을 제출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서 일반부문과 학생부문 각각 5위까지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에 본 콘테스트에 후원사로 참여한 본지는 현재 지구마을 곳곳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위험이 회자되고 있고 당장 올여름만 하더라도 6월부터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어 기후위기의 심각함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콘테스트의 수상작들을 조명해본다.

 

▲ 사진 가운데 학생부 1위 수상자 류래곤

[붉은 불과 의무 = 류래곤(공도중학교 1-8)] “붉은 지구는 내게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깨우치게 해주었습니다.” 멋진 글의 첫머리이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담백하다.

 

하지만 내게 그닥 와 닿는 말은 아니다. 나는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에 따른 극단적 기후 변화, 동식물의 죽음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예상컨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환경 보전에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난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은 없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환경 보호는 우리 모두의 의무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환경을 위해 시간을 쓸 의무는 없다. 강요할 수도 없다. 제 앞가림도 힘든데 지구를 신경 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위의 저 건방진 글은 내가 붉은 지구 1부 시청 후 썼던 감상문의 초반부이다. 나는 글의 특이한 시작을 유독 애정했다. 그럼에 나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2, 3, 4부를 보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아는 것이 없었다.

 

붉은 지구는 내게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깨우치게 해주었습니다.’ 이 한 문장은 이 글의 첫머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다큐멘터리는 2021년 급격히 늘어난 기후재난과 자원고갈을 설명했다. 심장이 뛰었다. 나는 고작 작년에 있었던 그 많은 재난과 변화를 알지 못했다. 공모전 때문에 접한 영상이라는 것에 죄책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세계는 점점 가파르게 변해간다. 환경 보전은 이미 의무로 바뀐지 오래다. ‘붉은 지구는 그를 면밀히 보여준다.

1부의 시작. 아이는 자명시계의 2030이라는 숫자와 함께 붉은 아침에서 깨어난다. 집에 아무도 없음을 안 아이는 놓아 있는 편지를 보았다.

 

예린아 엄마, 아빠 불 끄고 돌아올게.’ 근처에 큰 불이 났는지, 창문 밖에는 사이렌 소리와 큰 불길이 솟구쳤다. 아이는 텔레비전을 켰다. 온갖 기후 재난 뉴스를 해치니 우주에서의 지구 모습이 펼쳐졌다.

 

우리가 아는 지구는 이 모습이다. 그는 곧 붉은 기운에 물들었다.

 

붉은 지구. 우리는 이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도 알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의 시작은 지구를 둘러쌀 불과 함께였다.

 

불은 추위로부터, 불결로부터 우리를 지켰고 문명의 발전을 이루는 데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타오르는 그 강렬한 빛깔은 생명을 상징했다.

 

가뭄에 지친 사람들은 산 위에 불을 놓아 비를 기원했다. 올림픽 점화된 성화대 아래로는 열띤 선수들과 관중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 퇴색은 불가피했을까, 이제 붉은 지구는 멸망이 머지않았음을 뜻한다. 이렇게 슬플 수 없다. 짧은 시간동안 살고, 더 짧은 시간동안 다큐멘터리를 보았지만. 이것만은 절대적 법칙일 것이다.

 

인간에서 시작된 모든 것은 인간으로 끝난다. 또한 그래야만 한다.

 

생명력을 잃어가는 한라산, 헛손질하는 해녀, 꿀 없는 양봉업자, 쪄죽은 전복, 집이 잠긴 남성, 고향 잃은 셀 수 없이 많은 생물들……. 이들은 모두 인간에서 시작했다

 

나는 자연을 좋아한다. 바다의 광활함이, 숲의 상쾌함이 좋다. 인간의 욕심에서 재앙이 시작되었으니, 나는 그 반하는 욕심을 가져본다.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바다가 붉은 까닭에는 아름다운 일출만이, 숲이 붉은 이유에는 예쁘게 물든 단풍만이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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