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하게 부를 이름 사람아
나는 너의 이름으로 나를 부른다
바람 불어 흔들릴 때나
별빛 같은 너에게 눈멀었을 때조차도
스미고 또 스며서
그렇게 그대가 훤히 다 보이는
그 이름을 부른다
사모해서 사모해도 부족하여
울먹이게 하는 사람아
나는 온 생을 다하도록
경건히 너를 부른다
샤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라 했다. 좋은 기억보다 좋지 않은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 이에 반해 많은 이들은 '사람만이 희망이다' '사람이 답이다'라고 했다. 뜻하지 않게 도래하는 고해苦海 속에서 타인만이 아닌 '나'도 지옥이 될 수가 있고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서로에게 그런 것처럼"이라고 했던 아담 자가예프스키처럼, 시인의 "나는 온 생을 다하도록" "너를 부른다" 함은 사람에 대한 애정의 층위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용진 시인/평론가)
김영식 시인
2013년 《한국현대시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우울한 無요일엔』(2013). 『몽』(공저)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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