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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9-14 0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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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에 걸쳐 연재되는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는 2019년 9월에 출간되어 3쇄를 찍은 작가 송상호의 책이다. 그가 안성사람들의 자긍심과 안성의 미래를 위해 쓴 책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 총 30편의 이야기를 매주 1편씩 안성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읽도록 만들어졌으며, 안성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내용으로 가득하다.[편집자 주]

 

▲ 송상호 작가

[송상호의 재미로 보는 안성이야기] “안성인구, 이대로 좋은가?”라고 물으면, 바로 “이대론 안 돼지. 늘려야지”라고 성급하게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안성인구의 양’만 이야기 하는 것보다, ‘안성인구의 내용과 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안성시민의 삶의 질을 가늠해볼 수 있다. 나아가서 안성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

 

2019년 6월 현재 안성인구가 21만 명이 넘는다(?)

 

안성시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6월 기준으로 내국인은 184,610명이다. 내국인이라 함은 안성에 주민등록거주를 한 사람이다. 여기엔 주민등록증을 가진 소위 다문화가정과 ‘외국계 이민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거기에다가 외국인등록증을 가진 안성거주 외국인이 11,563명이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하면, 2019년 6월 실제 안성인구는 196,173명이 된다. 물론 공식적인 안성인구는 외국인 인구를 뺀 내국인의 수만 잡는다고 하니, 오해는 말자.

 

여기서 소위 외국인 불법체류자의 수는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이것은 안성경찰서도 모르고, 안성시청도 모르고, 시어머니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르는 일이다. 약 4천 명으로 잡는다고 해도 안성의 실제 인구는 이미 20만 명이 된다.

 

여기다가 우리가 놓치는 게 하나 있다. ‘상주인구와 주간인구’의 차이다. 상주인구란 안성인구 통계에 잡힌 주민등록상의 인구다. ‘주간인구’란 주간에만 안성으로 와서 활동하는 인구와 상주인구를 합한 총인구를 말한다. 낮에 안성에서 활동하는 인구다.

 

안성시의 2010년 기준 상주인구는 174,760명이었고 주간인구는 192,325명이다. 회사통근으로 인한 유입인구는 19,974명 , 타지로 통근하는 인구는 10,666 명이다. 학교통학으로 인한 유입인구는 10,641명, 타지로 등교하는 인구는 2,384명이다. 결과적으로 주간엔 안성에 17,565명이 상주인구보다 더 있는 셈이다.

 

9년이 지난 지금, 상황변동이 있다고 할지라도, 약 1만 명 이상을 주간인구에 더 포함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안성의 실제인구는 약 21만 명이 넘는 셈이다. 주간인구가 많은 이유는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가 옆에 있기 때문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서울이 가까이에 있는 것은 안성의 기회다.

 

안성이 국제도시라고 해도 되겠어.

 

안성사람이라면 모두 느낀다. ‘요즘 안성에 외국인이 참 많이 사는 구나’. 싫든 좋든 그들도 우리 곁에 온 이웃이자 안성을 구성하는 안성사람인 것이다.

 

도대체 안성에 얼마나 되는 외국인이 사는 지,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얼마나 사는지를 알아보자. 그러기위해서 안성인근 도시와 비교해보았다.

 

안성인구와 비슷한 이천시, 안성인구보다 두 배인 평택시, 안성인구보다 7만이 적은 여주시를 선택했다. 물론 대한민국은 최종비교를 위해서 넣어 보았다. 아래 표는 행정안전부 <한국도시통계>를 참고해서 나만의 형식으로 만든 것이다.


딱 봐도 안성이 다른 인근 도시보다 외국인 비율이 높다. 인구가 비슷한 이천보다도 2.36%가 높고, 인구 두 배인 평택보다도 1.4%가 높으며, 인구가 적은 여주에 비해선 두 배가 높다. 더군다나 대한민국 전체의 2.26%와 비교하면 두 배가 더 넘는다.

 

2019년 안성시 통계자료에 의하면, 외국인 구성은 ‘타이완 48명, 미국 70명, 일본 76명, 필리핀 522명, 중국 1,129명, 기타 9,718명’이라고 한다. 기타 국적이 9,718명이나 된다. 이 정도 규모와 내용이라면 안성을 ‘국제도시’라고 해도 돌 던질 사람이 있을까.

 

안성이 다른 도시보다 배타적이라고 알고 있지만, 안성역사를 보면 실제 내용은 항상 이래 왔다. 삼한시대와 삼국시대엔 여러 국가들을 골고루 섭렵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엔 경기도와 충청도를 골고루 섭렵했고, 조선시대와 근대엔 안성장으로 외지인들이 문전성시를 이뤘었다.

 

그 옛날 안성문명의 힘이 오늘날도 유효한 듯하다. 어쨌든 외국인이 많다는 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인구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

 

다음으로 보아야할 것이 연령별 안성인구다. 역시 이천, 평택, 여주 그리고 대한민국을 비교해서 살펴보았다. 15세 미만은 아동청소년인구, 15~64세는 생산가능 인구, 65세 이상은 노령인구라고 보면 된다. 역시 행정안전부 <한국도시통계>를 참고해서 만든 나만의 작품이다.

 

안성의 노령인구 비율은 평택과 이천보다 높다. 우리나라 전체노령인구 비율이 13.5%이고, 안성이 14.5%니, 대한민국 노령인구 비율보다 1% 높게 나왔다. 여주가 17.8%로 노령인구비율이 높은 편이다. 안성이 노령화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전체로 놓고 봤을 땐, 아직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인근 평택과 이천보다 노령인구의 비율은 높고, 생산가능 인구 비율은 낮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비율이 73.2%이고 안성 생산가능 인구비율이 71%라고 본다면, 문제는 좀 심각해 보인다.

 

그나마 희망적인 대목은 15세 미만의 인구비율이다. 대한민국이 13.4%인데 반해 안성은 14.5%로 인구 대비 아동청소년 비율이 높은 편이다. 사실 이것은 역으로 말하면 안성의 생산가능인구가 책임져야할 부양인구비율이 모두 29%(15세미만 14.5% + 65세이상 14.5%)나 된다는 것이니, 당장은 부담일 수 있기는 하다.

 

안성이 지금도 미래에도 희망이 있으려면, 전체인구가 늘어나는 것보다는, 생산가능인구와 청년인구가 상대적으로 늘어나야 될 것이다. 아직은 평택과 이천이 부러운 것은 전체인구 수가 아니라 바로 인구구성의 내용에 있다.

 

문제는 인구증가가 아니라 인구밀도다.

 

어쨌든 안성은 1990년도에 118,260명으로 최저치를 찍었다가, 2015년에 194,76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8년도에 183,61명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9년도에 187,570명으로 조금씩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사실 정말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인구밀도’다. 인구밀도란 인구 분포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보통 1km2의 면적에 거주하는 인구수로 나타낸다. 이 인구밀도는 기후, 지형, 토양 등의 자연적 요인과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2016년도에 조사발표한 행정안전부<한국도시통계>에는 평택시 1,027.83명km2, 이천시 455.93명km2, 안성시 330.5명km2, 여주시 183.38명 km2 순으로 인구밀도가 표시되었다. 같은 시기에 우리나라 전체의 인구밀도가 514.97명km2다.

 

그렇다면 인구밀도는 낮은 게 좋을까. 높은 게 좋을까. 그것은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고, 도시마다 차이가 있다. 하지만, 평택의 경우는 우리나라 전체의 인구밀도(514.97명km2)의 약 2배다. 이것은 평택이 인구도 많지만, 도시면적에 비해 아주 많은 인구가 산다는 이야기다. 그에 비해 안성은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보다 낮다.

 

참고로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이며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은 인구밀도가 다음과 같다. 프랑스 114명/km2, 호주 2.8명/km2. 네덜란드 395명/km2, 덴마크 129명/km2, 노르웨이 14명/km2 등이다.

 

한 지역이 인구밀도가 높다는 것은 소위 ‘뜯어 먹을 게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인구밀도가 지나치게 높은 곳은 현지주민의 행복지수가 낮은 편이다. 행복지수가 높은 유럽 선진국들이 역으로 잘 말해주고 있다. 안성의 인구밀도는 네덜란드 수준이다.

 

안성이 인구를 무리하게 늘려 인구밀도를 높이고자 한다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도시경쟁력‘의 원천인 ‘서울과 가까우면서 자연환경이 살아 있는 도시’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다.

 

산과 호수가 많은 안성면적에서 인구를 대폭 늘인다는 것은, 용인처럼 산을 깎아 아파트를 대폭 짓는 일일 테니 말이다. 인구증가와 인구밀도를 높일 게 아니라 청년인구비율을 높여서 풍요하고 행복한 안성을 만들어야지 않겠는가. 


[덧붙이는 글]
저자 송상호는 안성에 이사 온 지 20년차다. 2001년 일죽에서 ‘더아모의집(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임의집)’을 열었으나, 텃새로 인해 보금자리에서 세 번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다. 2005년부터 안성신문 등 각종 신문에 기자로 활동했고, 지금은 금광면 양지편마을에서 마을주민과 어울려 살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19금을 금하라> 유심 | 2018.10.19, <더불어 바이러스> 유심 | 2017.01.18, <그래도 종교가 희망이다> 유심 | 2016.05.31, <모든 종교는 구라다> 개정판, 유심 | 2015.08.31,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 유심 | 2015.08.31, <자녀 독립 만세> 삼인 | 2013.03.19, <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 겨> 자리 | 2012.05.07, <우리 아이 절대 교회 보내지 마라> 자리 | 2011.07.20, <예수의 콤플렉스> 삼인 | 2011.06.30., <학교시대는 끝났다> 신인문사 | 2010.07.26, <모든 종교는 구라다> 자리 | 2009.06.30, <문명 패러독스> 인물과사상사 | 2008.12.26 등 총 11권의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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