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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18 18: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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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기도 하지

홍련과 백련을 거느리고 가야읍을 연분홍 향기로

채운다

 

함안연꽃테마파크 사이길

잎맥에 청아한 빛 가득한 채 발돋움한 아라홍련

고려 적이나 지금이나 우아하기도 하지

칠백 년의 꿈에서 깨어난

여인은 꽃말의 승무를 춘다

 

소맷자락에 나의 부끄러움 휘감고 세상의 늪에서 오묘한 빛 건져올린다

모든 업은 보살이 되는 중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찰나'(75분의 1초)는 시간적 길이가 있지만 현재 이 순간이라는 '순간'에는 시간적 길이가 없다. 아라홍련은 2009년 함안 성산 산성의 고려시대 지층에서 발굴된 연꽃 씨앗으로 700년의 잠에서 깨어나 지금은 테마파크에 만개해 있다. 잠시 왔다가는 우리의 인생에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온 연꽃으로 시인은 만휘군상萬彙群象에 대해 무상無常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용진 / 시인 평론가)

 

 




<오현정 詩人>



숙명여대 불문과 졸업

「현대문학」2회 추천 완료

한국시인협회 이사

「라데츠키의 팔짱을 끼고」

「몽상가의 턱」외 다수

애지문학상 외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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