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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무아(無我) / 김진우
손톱 사이로 웃자란 잡초를 뽑았다피가 났지만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보였다 뜯을 곳이 또 있나 여기 저기 살펴봤다얼마나 뽑고 씹어댔는지 상처투성...
2023-02-02
[유영희의 共感同感] 동네 한 바퀴
[유영희의 共感同感] 여행을 하기 위해 시간 내기란 쉽지 않다. 가까운 곳이라도 시골길을 천천히 구석구석 살피며 다니는 것이 좋아 가끔 고삼저수지 상류와...
2023-01-30
[안영미의 봉당에 앉아서] 도입부가 어려운 이유
[안영미의 봉당에 앉아서] 글을 쓸 때 첫 문장 쓰면 조금 과장해 반은 쓴 거다. 얼마 전부터 글 한 편을 쓰려는데 첫 문장은 물론 도입부 글이 나오기 전에 중...
2023-01-20
[기고] ‘불요’의 시대
[기고 = 하록희] “불요(不要) : 필요하지 않다” 국어사전에 등록된 내용이다. 일상에서 굳이 사용하지 않는 어색한 단어가 요 근래 안성에서 큰 화제가 되고 ...
2023-01-13
[유영희의 共感同感] 새똥
[유영희의 共感同感] 떼까마귀 손님이 마을에 찾아왔다. 근경 5백 미터 족히 넘을 전깃줄 숙박업소는 공실 없이 까맣게 차들었다. 이끄는 무리의 까마귀 대장...
2023-01-10
[특별성명] 사업계획 없이 혈세 33억을 달라는 서안성체육센터
“이제 비정상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감사원 감사, 그리고 경찰수사 통해 발본색원해야 할 것” [특별성명 = 최호섭 안성시의회 의원] 30억원의 혈세가 예...
2023-01-04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초록빛 진술 / 김영은
영원할 것 같은 맹세만으로도 인생이 뜨겁고 열열했습니다마는아직 짜낼 그리움이 남아서인지 ‘어느새’ 그와 정분을 나누고 있습니다만간절하다고 ...
2022-12-22
[유영희의 共感同感] 겨울바람
[유영희의 共感同感] 달이 높게 떴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언 땅을 호호 밟으며 설빙(雪氷)을 걷는다.잎에 살랑이던 새둥지가 달빛에 훤하다. 잃는 것은 ...
2022-12-20
[안영미의 봉당에 앉아서] 겨울은 썩지 않는다
[안영미의 봉당에 앉아서] 어디서 턱 받치고 있다가 들이닥친 것일까. 숨어있던 거니? 추위라는 너. 폭설이 겸하니 세상은 꽁꽁 얼었다. 12월 들어서자 언제...
2022-12-19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아버지의 서랍 / 오봉수
한국 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의 서랍은항상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다아버지는 혼자 있을 때만 서랍을 열어보고누구의 접근도 허락지 않고아무에게도 이야기...
2022-12-08
[유영희의 共感同感] 빈 곳의 바깥
[유영희의 共感同感] 집을 나오면 노인정 정자 옆 감나무 한그루 보인다. 보송보송 새잎 돋는 것 보고, 연두에서 진한 녹색 큰 잎 되어 지팡이 쥔 어르신 그늘...
2022-11-25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수서역에서 / 박정이
꽃잎을 접은 쓸쓸한 어둠이푸른 피를 증발시키고 얼룩진 말이 무거워 허공에 눕고 싶은 날폭압적인 현실을 벗어나내 안에 울음을 풀어놓고 싶은 날엔나는 내...
2022-11-24
[안영미의 봉당에 앉아서] 풀을 조문하다
[안영미의 봉당에 앉아서] 하룻밤 된서리에 청청하던 풀밭이 폭삭 주저앉았다. 초록 막대사탕 같은 호박을 매달았던 넝쿨도 소용없다. 한여름 땡볕에 질기게 ...
2022-11-23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작은 꽃 / 나석중
이것도 꽃이더냐간신히 피었다는 생각이 든다 포기하지 않고 핀 꽃은 눈물이 난다 바늘귀만 한 작은 꽃이라고 해서작은 꽃이 아니다 잊지 말라고...
2022-11-10
[유영희의 共感同感] 상실의 시대
[유영희의 共感同感] 문맥, 어법, 독해력이 무너진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국어가 지닌 본질을 모든 시험의 적용, 수단으로만 여기게 되지는 않을까 심히 ...
2022-11-09
[안영미의 봉당에 앉아서] 그림이 머문 허공
[안영미의 봉당에 앉아서] 칠장사 일주문을 지나자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소슬한 바람이 보인다. 허공에 노랑 바람을 그린이 누구인가. 붓은 보이지 ...
2022-11-03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담쟁이 / 문근영
아찔한 저 높이를 건너뛰면그대에게 닿을 수 있을까붉은 벽돌을 층계처럼 오르는성당 외벽 담쟁이에게엿보고 싶은 오색유리 안쪽은 성지다체액은 끈끈해서...
2022-10-28
[안영미의 봉당에 앉아서] 가을이다
[안영미의 봉당에 앉아서] 논에 벼가 노랗다. 어제 벼보다 오늘의 벼가 더 노랗다. 간간이 빈 논이 보이는구나, 했는데 어제보다 오늘 빈 논이 더 많다. 가...
2022-10-20
[유영희의 共感同感] 육개장
[유영희의 共感同感] ‘낯이 설다’, 친구와 친구 시부장례식에 가는 동안 나눈 대화다. 아직도 ‘죽음’이란 말에 약하여 그길 힘겹다. 누군가를 보내는 ...
2022-10-19
[박용진의 詩가 있는 아침] 동박새 오는 봄이면 / 오재열
시샘의 끝 바람도 제갈길을 찾아가고겨울 가지 끝에봄 기온이 내려앉으니 산촌 어귀에 영춘화 줄지어 촛불 밝히고동박새 날개깃눈인사 정겨워라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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